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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스윙 크기를 줄여서 40~50m 어프로치 샷을 한다는 느낌으로 하자. 정확성과 비거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다. photo 민학수


양지호(34) 프로는 골프 실력이 아직 초보인 아내 캐디 김유정(30)씨에게 지난주까지 짧은 거리의 웨지 샷을 통해 스윙의 기본 원리를 설명했다. 그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몸통은 회전축을 중심으로 팽이처럼 돌아가야 한다. 짧은 아이언은 클럽을 가파르게 추어올리는 것처럼 보이고, 드라이버는 완만하게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회전 원리는 같다. 물 양동이를 작게 돌리거나 크게 돌리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회전 원리는 같을지 몰라도 드라이버 스윙이 더 어렵다는 이들이 많다. 드라이버는 클럽이 길면서도 클럽 헤드는 가볍기 때문에 헤드 무게를 느끼기 어렵고 스윙 궤도가 크기 때문에 중심축을 고정하기 어렵다. 실수할 확률이 그만큼 커진다.

그럼 드라이버 스윙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아내 김씨가 치는 공은 잘 맞으면 180~200m를 날아갔다. 장타였다. 하지만 방향이 문제였다. 어드레스는 정면으로 하는데 공은 왼쪽으로만 날아갔다. 힘이 들어갈수록 공의 탄도가 낮아지고 왼쪽으로 치우쳤다. 김씨는 “잘 맞은 것 같아도 왼쪽으로 가니까 OB가 날까 겁이 난다. 그래서 실제 라운드 때는 살살 치게 된다”고 했다. 김씨의 스윙을 지켜보던 양 프로는 우선 공의 위치가 너무 왼발 쪽으로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공이 잘 맞아도 출발부터 왼쪽으로 날아간다는 것이다.

드라이버 샷 어드레스의 공 위치는 왼발 안쪽이다. 많은 주말골퍼는 드라이버도 양발 중앙 쪽에 가깝게 공을 놓고 친다. 그러면 임팩트 타이밍이 너무 빨라져 공이 오른쪽으로 밀리거나 슬라이스가 난다. 그런데 이런 지적을 자주 받다 보니 아예 공 위치를 지나치게 왼발 쪽에 놓는 주말골퍼도 있다.

양 프로의 설명이다. “드라이버 공 위치가 왼쪽에 치우치면 오른쪽 어깨가 나오면서 덮어치거나 몸이 나가면서 중심축을 벗어나는 샷이 많아진다. 아내의 경우엔 공 한 개 정도 오른발 쪽으로 옮겨 놓는 게 좋다. 자신에게 맞는 공 위치는 왼발 안쪽을 기준으로 하되 사람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연습을 통해 자신의 공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두는 게 좋다.”

아내의 드라이버 샷을 진단하던 양 프로는 공 위치 다음으로 오버스윙을 줄여보자고 했다.

누구나 멀리 치고 싶어 한다. 그 본능이 지배하면 백스윙이 적정 수준을 넘어간다. 다운스윙을 시작할 타이밍에 한 번 더 들어올리면 어깨 축이 무너지고, 공이 정타로 맞을 확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양 프로는 “그린 주변 40~50m 어프로치 샷을 할 때 백스윙 크기면 충분하다”고 했다.

똑바로 멀리 치려면 스윙 궤도가 그리는 원이 찌그러지면 안 된다. 오버스윙을 하는 대신 드라이버를 시계추처럼 넓게 들어서 넓게 보내 준다는 생각으로 움직인다. 이럴 때 똑바른 원이 만들어진다. 짐 볼을 오른쪽으로 보냈다가 왼쪽으로 던져주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양 프로는 “비거리를 늘리는 첫 단추는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라며 “거리도 멀리 보내고 방향성을 높이기 위해선 스윙을 간결하게 줄이면서 왼쪽으로 몸을 열어주는 속도를 높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지닌 힘의 범위 내에서 스윙하면 중심축이 잘 유지되고 효율적으로 힘을 쓸 수 있다. 40~50m 어프로치 샷을 한다는 느낌으로 드라이버 샷을 하자 아내 김씨가 치는 샷의 방향성이 ‘악성 스트레이트’가 됐다. 비거리도 전혀 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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