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승(취리히 클래식)을 거둔 노승열(32)은 2019년 8월, 1년 8개월 군 복무(상근예비역)를 마쳤다.
전역 후 PGA투어에 복귀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 노심초사하던 노승열이 생애 최고 경기를 펼쳤다. 노승열은 12일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 첫날 경기 도중 드라이버 헤드가 깨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11언더파 60타를 기록해 3타 차 선두에 올랐다. 노승열은 미 댈러스 인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를 잡아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웠다. 자신의 최저타 기록이기도 하다. 노승열은 공동 2위인 애덤 스콧(호주), 두제쳉(중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2승째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노승열은 “오늘 모든 게 놀라웠다”며 “꿈의 59타에 1타 모자라지만 그래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노승열은 PGA투어 출전권 순위가 낮아 대회에 나올 기회가 많지 않다. 이번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한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노승열은 1·2번 홀과 5·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노승열은 9번 홀(파5)에선 2온을 한 뒤 2.4m 이글 퍼트에 성공해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노승열의 기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11번 홀에서 12m 버디 퍼트를 넣었고 14·15번과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날 노승열의 퍼트 수는 21개였다.
노승열은 이날 드라이버가 깨지는 어려움 속에서 이런 기록을 세웠다. 12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티샷한 공이 잘 맞았는데도 오른쪽으로 크게 밀리자 문제가 있다는 걸 느끼고 드라이버 헤드를 살펴보자 실금이 가 있었다. 노승열은 응원차 온 친구에게 예비 헤드를 가져오게 해 16번 홀부터 사용했다. 올해 개정된 골프 규칙은 경기 도중 의도치 않게 클럽이 망가지거나 크게 손상될 경우 교체할 수 있다. 배상문(37)과 강성훈(36)이 공동 17위(5언더파 66타)에 올랐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이경훈(32)은 공동 88위(1언더파 71타)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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