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태훈이 2025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첫날 9언더파 63타로 코스 레코드를 세우며 이형준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KPGA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거둔 이형준(33)과 올 시즌 ‘톱 5’만 네 차례 기록한 옥태훈(27)이 한국과 일본 프로골프 투어(JGTO)가 공동 주관하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우승 상금 2억6000만원)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를 달렸다. 이형준은 12일 경기도 안산시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729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5개를 엮어 9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옥태훈은 이글 1개, 보기 7개로 같은 성적을 냈다.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는 2022년과 2023년 LX 챔피언십이 열렸으나 모두 프리퍼드 라이(preffered lie·코스 환경이 좋지 않을 때 공을 옮기는 것을 허용하는 규칙)가 적용돼 공식 코스 레코드는 없었다. 이날 공동 1위 이형준과 옥태훈의 기록이 첫 코스 레코드가 됐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이형준은 첫 홀 버디에 이어 11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다. 190m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6m에 붙인 뒤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이형준은 6번 홀(파5)에서 홀까지 169m를 남겨 놓고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여 이글로 연결했다. 이형준은 KPGA투어 최고의 폭발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2017년 카이로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0타를 기록해 역대 KPGA 투어 18홀 최저타수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해 31개 대회 연속 컷 통과 신기록까지 세웠다. 2018년엔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형준은 2022년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형준은 이날 좋은 성적을 거둔 원동력으로 “스윙을 교정하면서 전체적인 정확성이 올라간 덕분”이라고 했다. “원래 아웃-인으로 강하게 깎아치는 스윙이었다. 과도하게 바깥으로 빠진 뒤 안쪽으로 들어오는 ‘크로스 톱(백스윙 톱에서 클럽 헤드가 머리 쪽으로 넘어오는 현상)’이 생기면서 다운스윙 때 엎어치게 돼 정확한 타점이 나오지 않았다. 임시방편으로 볼 위치만 바꿔봤는데 기본 틀을 많이 벗어난 궤도로 스윙을 하다 보니 성적이 나올 수 없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백스윙을 뜯어고쳤다”고 했다. 오후 조로 출발한 옥태훈도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였다.
옥태훈은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공동 2위 한 차례, 3위 한 차례, 4위 두 차례를 기록했다. 2022년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한국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KPGA투어에선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옥태훈은 “지난주 백송홀딩스-아시아드 컨트리클럽 부산오픈 3라운드 때 장염이 걸려서 지난 9일 입원했고 10일 퇴원했다”며 “병원에서는 대회에 출전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머니가 챙겨주신 식사를 하고 나왔다. 차분하게 경기를 펼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KPGA 투어와 JGTO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 국적 75명, 일본 국적 55명이 참가했다. 최진호가 3위(8언더파)에 올랐다. 일본 선수 중엔 오쓰기 도모하루와 이와타 히로시가 공동 4위(7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백송홀딩스-아시아드 컨트리클럽 부산오픈에서 우승한 김홍택과 제네시스 포인트 선두 김백준은 공동 23위(4언더파)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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