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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무 솔병원 원장 -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전 축구국가대표팀 주치의, 전 대한스포츠의학회 회장, 현 대한육상경기연맹 의무위원장, 현 한국여자프로 골프협회 의무위원 / 사진 나영무

국내 스포츠 재활 분야의 권위자인 나영무 박사(솔병원 원장)는 1996년부터 2018년까지 축구 대표팀 주치의를 지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4강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한 1년 6개월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주치의로서 느낀 히딩크호의 4강 신화 원동력은 ‘강철 체력’과 ‘통증 회복력’ 강화였다” 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후반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집중력도 나빠져 쉽게 골을 허용한다”며 “경기당 공격과 수비를 평균 180번 반복하는 유럽 강호들과 달리 절반 수준의 느린 경기를 한다”고 분석했다. 곧바로 선수 전원이 공격과 수비를 병행하는 ‘토털 사커’가 가능하도록 파워 프로그램을 가동시켰다. 매회 10분씩 진행되는 5 대 5 미니게임, 3분 미니게임, 축구에서 흔히 나타나는 몸싸움과 비슷한 2인 1조로 서로 당기기, 공포의 셔틀런(20m 왕복 달리기) 등 실제 경기 상황에 맞는 움직임과 체력을 끌어올리는 내용에 중점을 뒀다. 유럽 축구 강국과 치른 평가전에서 잇따라 부진한 성적을 내 ‘오대영’이라는 별명이 붙는 수모를 겪었지만, 뚝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계획을 밀어붙였다. “필드 플레이어 열 명이 90분 동안 각각 200번의 압박을 가하면 어떤 강팀도 쉽게 경기를 풀어내지 못할 것”이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나 박사는 최근 저서 ‘나영무의 통증 회복력(멀리깊이 출판사)’을 펴내면서, “히딩크호의 4강 신화는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생 후반전, 나아가 연장전을 버텨낼 탄탄한 체력과 통증 회복력이 필수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영감을 준다”고 했다. 

나 박사는 축구 대표팀 외에도 피겨 여왕 김연아, 한국 골프의 선구자 박세리, 차준환, 윤성빈 등 많은 태극 전사의 재활을 도왔다. 그는 몇 년 전 직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지만, 극적으로 회복한 환자로서의 경험도 있다. 현재 대한육상경기연맹 의무위원장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의무 분과 위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02년 히딩크호의 4강 신화를 모티브로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을 50일 앞둔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묻는 말이 나오자 ‘현재는 50%다. 앞으로 매일 1%씩 끌어올리겠다’는 재치 있는 답변으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인생의 40~50대는 축구 경기로 치면 전반과 후반 사이, 15분의 하프타임에 해당한다. 히딩크에게 15분이라는 하프타임은 후반전을 더 나은 경기로 만들기 위한 전략과 전술을 정비하는 시간이었다. 중년에 접어들면 몸 곳곳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난다. 이때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체계적으로 건강을 점검하며 대응책을 마련하는 전략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일상에서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만으로 좋은 효과를 본다. 책에서 평소 꾸준히 하면 좋은 50가지 운동을 소개한다/ 사진 ‘나영무의 통증 회복력’

삶의 통증은 참는 것이 아니라 ‘회복력’으로 버티는 것이라고 했다. 

“마흔 이후 근육량은 매년 1%씩 줄어든다. 근육을 생성하는 호르몬 분비가 감속하고, 신체 활동량도 줄기 때문이다. 주름살과 뱃살은 늘어난다. 체중 증가와 복부 비만은 고혈압, 심·뇌혈관 질환 등 다양한 성인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우리 몸은 일정한 준비 과정을 거쳐야 부상 없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다. 올바른 자세를 익히고, 유연성을 확보하고, 유산소운동과 근력·근지구력 운동을 단계적으로 병행해야 부상을 방지하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희망과 긍정적인 태도로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체력과 근력으로 다져진 통증 회복력을 위해 나쁜 자세와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과감히 버리고, 자기 몸에 맞는 체력 관리로 건강한 노년을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노년 시대를 여는 ‘통증 혁명’이다.”

골프 여왕 박세리가 몸이 지나치게 유연해서 고민했다는 일화가 있다. 

“육상 선수로 출발한 박세리는 순발력과 탄력이 좋았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연골 조직 등이 정상 범위를 넘어서는 운동성을 가진 ‘과가동성(hypermobility)’이 있었다. 언뜻 보면 유연성이 장점처럼 보이지만 관절 가동성이 과하면 불필요한 움직임이 많아지고, 그만큼 근육과 연부 조직에 스트레스가 가해져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박세리는 이 같은 과가동성으로 인한 불안정한 관절 조직을 근육으로 지탱하기 위해 매일 새벽 15층 아파트 계단을 다섯 차례 오르내리고, 6㎞를 달리며,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근력과 유연성을 동시에 갖춘 이상적인 신체 조건을 만들어 LPGA투어 통산 25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통증 회복 운동 50가지를 제안했다.

“통증 회복력은 땀과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농사와 같다. 농사의 첫 단계가 굳은 흙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땅을 가는 것이듯, 운동에서도 가장 먼저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 ‘체력’이라는 씨앗을 뿌리고, 유산소운동이라는 물과 양분을 공급하면 통증 회복력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통증 회복 운동 50가지는 일상에서도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동작이 대부분이다. 어깨 날개뼈를 풀어주는 ‘천사 운동’은 바르게 선 자세에서 양 손바닥이 정면을 향하게 한 뒤 전방 45도 방향으로 쭉 뻗어 주고, 양팔을 뒤로 힘껏 끌어당기면서 날개뼈를 모아주는 간단한 동작이다. 이 운동만으로도 어깨뼈가 경직되고 주변 근육이 뭉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본적인 운동으로도 비거리 증대와 일관성 높이기 등 골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후반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스코어가 무너지거나 좀처럼 안 맞던 공이 후반 몇 홀을 남기고 맞아 나가기 시작하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이는 골프 스윙에 필요한 근육이 준비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상체와 하체가 분리되는 동작이 그리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비거리와 스윙 템포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상체와 하체를 이어주는 골반의 적절한 움직임이 가능해야 한다. 통증 회복 운동만 꾸준히 해도 평소보다 10타 이상 스코어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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