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가 2025 US오픈 첫날 9번 홀에서 경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모두 우승)’을 이룬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깊은 러프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임성재와 김시우가 세계에서 가장 어렵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US오픈 첫날 공동 3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첫 우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게 했다.
임성재는 13일(한국 시각)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68타를 쳤다. 4언더파 선두인 JJ 스펀(미국)과는 2타 차이 공동 3위다.
올해 125회째인 US오픈에서 한국 선수는 물론 아시아 선수가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임성재는 지금까지 US오픈에 여섯 번 출전해 네 번 컷 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2020년 22위. 2022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3년 동안 내리 컷 탈락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임성재는 12∼14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 2번 홀 버디로 한때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3, 4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고 8번 홀(파3)에서 1타를 더 잃었다.
김시우도 버디 4개, 보기 2개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김시우도 그동안 US오픈에 8번 출전해 네 번이나 컷 탈락했다.
김주형이 공동 33위(2오버파), 안병훈이 공동 62위(4오버파)였다.
지난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와 연장전 끝에 고배를 마셨던 스펀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 3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스펀은 2022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트리스턴 로런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3언더파 67타로 스펀을 1타 차로 추격했다.
LIV 소속인 브룩스 켑카(미국)가 공동 3위에 올라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US오픈 우승을 노리게 됐다.
지난 4개 대회서 3승을 거두는 등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 행보를 떠올리게 하던 셰플러는 이날 무려 6개의 보기(버디 3개)를 쏟아내며 3오버파 73타 공동 49위에 머물렀다. 티샷이 벗어나거나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하면 거의 예외없이 타수를 잃을 만큼 러프가 질기고 억셌다. 디섐보도 보기 5개를 범했다.
매킬로이는 버디 2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4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62위를 기록했다. 156명이 출전하는 US오픈은 2라운드까지 공동 60위 이내에 들어야 3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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