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메이저 골프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10전 11기 끝에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모두 우승)’을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의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루벤 아모림 감독은 17일(한국 시각)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 영상을 올려 매킬로이에게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를 들고 맨유 홈 구장 올드 트래퍼드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모림 감독은 “마스터스 우승을 축하한다. (팬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보여줄 수 있도록 초대하고 싶다”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당신은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해냈고, 우리는 그 감정을 우리 경기장에서도 느끼고 싶다. 곧 올드 트래퍼드에서 당신을 만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맨유는 한국의 축구 스타 박지성이 몸담았고, 스무 차례나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하지만 2013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난 뒤 한 번도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채 바닥 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올 시즌 EPL 20팀 중 1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즌 도중 부임한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어릴 때부터 맨유의 열성 팬이다. 2014년 디 오픈에서 우승하고 난 뒤에도 트로피 ‘클라레 저그’를 들고 올드 트래퍼드를 방문한 바 있다. 이번 마스터스 우승 뒤에도 그린 재킷을 입고 올드 트래퍼드를 방문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맨유 선수들이) 더 나은 플레이를 하도록 기운을 북돋울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가겠다”고 답했었다.
매킬로이가 지난 14일 연장전 끝에 사상 여섯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뒤 스포츠계를 뛰어넘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매킬로이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꿈은 이루어진다(Dreams do come true)”는 짤막한 메시지를 남기자, 수많은 팬이 감동의 메시지와 축하를 보내고 있다. 타이거 우즈, 잭 니클라우스 등 골프계 인사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 등이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올해 매킬로이가 우승한 마스터스는 최근 7년간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평균 1270만명이 시청해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를 보였고, 최고 시청 인원은 1950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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