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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왼쪽 얼굴)와 브라이슨 디섐보는 2025 마스터스 최종일 라운드를 펼치면서 서로 한 마디도 주고 받지 않았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엔 세계적인 미국의 스포츠 심리학자 밥 로텔라 박사까지 나섰다.


그는 “브라이슨 디섐보와 말을 섞지 않는 것은 원래 우리 계획에 있던 것이다. 다른 선수의 플레이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게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로텔라 박사는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의 심리 상담을 맡고 있다.


마스터스에서 천신만고 끝에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모두 우승하기)’의 꿈을 이룬 매킬로이가 최종라운드에서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와 한마디도 주고 받지 않았다는 내용이 디섐보 인터뷰를 통해 밝혀지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로텔라 박사가 나선 것이다.


지난 14일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를 마친 직후 디섐보는 인터뷰에서 “그가 하루 종일 나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 분위기에 대해서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고, 정말 좋았지만 매킬로이는 그냥 집중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건 내가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뭔가 매킬로이가 승부에 집착한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인터뷰가 나가자 영국 매체가 디섐보가 심리적인 꼼수를 두려다 실패한 것 같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지난해 US오픈에서 매킬로이는 5홀을 남기고 2타 차로 앞서고 있었지만 보기 3개(디섐보는 보기 1개)를 하며 다 잡았던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디섐보에게 헌납했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를 마치고 “경기가 지난해 US오픈의 재대결이나 디섐보의 방식으로 흘러가게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이날 경기는 또 PGA투어의 수호자 역할을 했던 매킬로이와 LIV골프의 간판 스타 디섐보의 대결로 해석하려는 시각도 있었다.


15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 속한 매킬로이와 디섐보의 마지막 연습 장면에서 특이한 상황이 있었다고 전했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였던 매킬로이와 2위였던 디섐보는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디섐보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을 하면서 일부러 매킬로이와 가까운 자리로 조금씩 이동하며 연습했다. 다른 선수들은 라운드를 준비하며 자리를 떠났지만, 디섐보는 매킬로이 옆으로 세 자리 떨어진 곳까지 다가갔다. 만약 이것이 의도적이었다면, 매너에 민감한 매킬로이에게는 충분히 불쾌했을 것이다.”


하지만 로텔라 박사는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매킬로이가 디섐보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것이 개인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라고 밝혔다. 로텔라 박사는 “그건 브라이슨과 아무 관련이 없다. 이번 대회의 전체적인 전략이었다. 우리는 그저 몰입하고 싶었고, 다른 선수들이 어떤 점수를 내고 있는지, 어떤 스윙을 하는지, 얼마나 멀리 치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오직 로리 자신의 경기에 집중하고 싶었다. 핵심은, 만약 자신이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냥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하고 자신의 능력대로만 플레이하면 결국 1등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2019년 타이거 우즈(50·미국)가 5번째 그린 재킷을 입은 마스터스 최종일 역시 ‘묵언수행’에 가까운 라운드를 펼쳤다는 사실도 골프닷컴을 통해 공개됐다.


당시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쳤던 토니 피나우(36·미국)는 이렇게 전했다. “7번 홀에 도착했을 때, 티잉 구역을 나서면서 타이거와 나란히 걷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좀 어색했다. ‘왜 나에게 말을 안 하지?’ 싶어서 먼저 말을 걸기로 했다. ‘타이거, 애들은 잘 지내요?’ 라고 묻자, ‘응, 잘 지내.’ 하고는 그냥 페어웨이 쪽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말없이 걸어갔다. 그 순간 ‘아, 이 사람이 오늘 어떤 태도로 임하는지 알겠다. 오늘은 말 걸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날 우리가 다시 말을 나눈 건 그가 그린 재킷을 입고 우승한 후였다. 그날 라운드 중에 그는 사실상 이렇게 말한 셈이었다. ‘날 내버려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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