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최다 우승(6회)의 잭 니클라우스(85·미국)는 11일 마스터스의 개막을 알리는 명예 시타를 하고 나서 지난주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와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고 공개했다. 그 자리에서 오거스타 공략에 대한 조언을 했다고 한다. 매킬로이의 우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매킬로이가 해낼 때가 왔다”며 “재능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곳에서 해야 할 모든 샷에 계획이 서 있었다”고 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마스터스라는 마지막 퍼즐만을 남겨 놓은 매킬로이는 많은 이가 바라는 우승 후보다. 현지에선 아예 ‘emotional favorite(마음으로 우승하기를 바라는 선수)’이라고 부른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11일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더블보기 2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강력한 우승 경쟁자인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는 4언더파 68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7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는 7타 차이다.
전날 파3 콘테스트에 참가한 매킬로이는 5살 딸이 6m 퍼트를 집어넣어 “이번엔 우승할 것이라는 전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대로 매킬로이는 14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으며 선두권 도약을 향해 순조롭게 움직였다. 하지만 버디를 추가할 수 있는 15번 홀(파5)에서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투온에 실패했다. 세 번째 샷은 짧은 어프로치 샷으로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이는 샷이었다. 긴장한 탓일까. 강하게 맞은 샷이 그린에 떨어지고 나서 계속 굴러 그린 앞 개울에 빠지고 말았다. 1벌타를 받고 친 어프로치 샷도 정교함이 떨어져 결국 더블보기로 이어졌다.
17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세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고, 3퍼트로 더블보기를 추가했다.
매킬로이는 2014년 디오픈에서 우승하며 3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수집했지만 마스터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22년 2위를 비롯해 톱10에 든 것만 7번이다. 2011년 3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최종 라운드 80타를 기록하며 공동 15위로 미끄러진 뒤 마스터스 악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연 매킬로이는 나머지 세 번의 라운드에서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인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