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26야드 장타를 날리는 20세 신인 올드리치 포트기터(남아공)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어린 시절 럭비와 레슬링을 한 그는 180cm, 96kg의 다부진 몸매에서 볼 스피드 시속 190마일(약 305km)을 넘기는 ‘미사일 샷’을 날린다. 드라이버 샷의 55%가 320야드를 넘는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보다 6야드 앞선 장타 부문 1위다.
포트기터는 30일(한국 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로켓 클래식(총상금 960만달러)에서 5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맥스 그레이서먼(30), 크리스 커크(40·이상 미국)와 나란히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했다. 최종 라운드를 2타 차 선두로 시작한 포트기터는 3타를 줄였지만 5타를 줄이며 추격한 그레이서먼과 커크에게 덜미를 잡힐 뻔했으나 마침내 첫 우승의 꿈을 이뤘다.
2차 연장에서 커크가 보기를 범하며 먼저 탈락했다. 포터기터는 15번 홀(파3)에서 열린 5차 연장에서 5m 넘는 버디 퍼트에 성공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레이서먼은 12m 버디 퍼트를 놓쳐 5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포트기터는 지난해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를 거쳐 올해 PGA 투어에 입성했다. 지난해 1월 콘페리투어 바하마 그레이트 아바코 클래식에서 19세 4개월 11일의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2월에는 최연소 꿈의 59타도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1983년 이후 역대 일곱째 어린 나이의 PGA 투어 챔피언이 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보다 열흘 늦은 기록이다. 포트기터는 어마어마한 장타 능력에 비해 퍼팅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 2월 멕시코 오픈에서는 2차 연장에서 1.8m 버디 퍼팅을 놓쳤다. 당시 티샷이 OB 구역의 나무를 맞고 기사 회생한 브라이언 캠벨(31·미국)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포트기터는 “오늘도 계속 퍼팅이 짧아 조바심이 났는데 마침내 공이 홀로 굴러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신이 났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포트기터는 49위로 지난주 123위에서 74계단 뛰어올랐다.
안병훈은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60위(9언더파)로 마쳤다. 1타를 잃은 김시우는 84위(4언더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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