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58위 토마스 데트리(32·벨기에)가 ‘골프의 해방구’라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오픈(총상금 920만 달러)에서 첫 정상에 올랐다. 유럽 무대를 거쳐 2023년 PGA투어에 데뷔한 데트리는 공동 2위를 7타 차이로 따돌리는 압도적 기량을 선보이며 벨기에 선수로는 첫 PGA투어 우승이라는 기념비도 세웠다. 피닉스 오픈은 골프의 정숙 이미지에서 벗어나 음주와 응원, 야유 등을 허용하며 PGA투어 최다 관중인 연 70만명 안팎의 팬이 몰리는 곳이다.
데트리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TPC 스코츠데일(파71·7261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했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데트리는 공동 2위(17언더파)인 마이클 김과 대니엘 버거(이상 미국)를 7타 차이로 따돌리는 대승을 거두었다.
3라운드까지 5타 차이 선두를 달렸던 데트리는 정교한 샷과 퍼팅으로 막판 15~18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여유있게 우승했다. 우승 상금 165만6000달러(약 24억원). 2016년 프로에 데뷔한 데트리는 2023년 PGA투어에 합류해 준우승을 두 번 기록하다 마침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골프 해방구의 심장’ 16번 홀에서 기록한 버디는 새로운 챔피언을 위한 대관식 장면을 방불케했다. 16번 홀은 180야드 파 3홀을 2만석의 스타디움으로 둘러싸고 샷을 할 때마다 팬들이 환호성과 야유가 교차하는 곳이다. 데트리가 이 홀에서 티샷을 홀 40cm에 붙여 버디로 연결하자 스타디움이 들썩였다. 조던 스피스가 공동 4위(16언더파)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25위(9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전날 공동 39위에서 18계단 도약한 공동 21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주형 공동 44위(6언더파), 임성재 공동 57위(4언더파), 이경훈 공동 67위(1언더파), 안병훈 73위(2오버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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