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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오른쪽)는 5년 가까운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 정상에 섰다. 이시우 코치가 캐디를 맡은 경기에서 두 사람이 함께 웃고 있다. photo KLPGA

골프대회 경험이 부족한 10대 초·중반의 아마추어가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 선수들을 이기고 우승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시우 코치는 “기본기만 충실하면 골프는 내가 잘하는 것을 잘 활용하고 못하는 걸 보완해서 그 누구와도 겨룰 수 있다는 게 특별하다”며 “세계 랭킹은 있지만, 워낙 변수가 많은 스포츠라는 점에서 골프는 정말 독특한 게임”이라고 했다.

이 코치가 꼽는 ‘골프 신동’의 특징은 이렇다. “어린 나이부터 잘하는 선수들은 남들과 경쟁해서 이기는 걸 좋아하고, 반복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선생님 이야기를 잘 따라 하는 습관 같은 걸 가지고 있다.” 

이효송은 지난해 5월 일본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 컵에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출전해 15세 176일의 나이로 JLPGA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직후 프로로 전향해 지난해 JLPGA 투어 특별 허가를 받아 최연소 신인상까지 차지한 이효송이 본받고 싶어하는 선수가 있다. ‘천재 소녀’라 불렸던 리디아 고다. 

이효송은 “지난해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 언니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어 정말 기뻤다. 리디아 고 언니처럼 꾸준히 활약하는 멋진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997년생인 리디아 고는 2012년 뉴사우스웨일스 오픈에서 14세의 나이로 우승해 역대 최연소 프로대회 우승 기록을 세웠고, 같은 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도 썼다. 2015년에는 18세 나이로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와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LPGA투어 명예의전당 가입도 역대 최연소로 이룬 세계 여자골프계의 ‘최연소 기록 제조기’다.

하지만 리디아 고의 세계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만 같던 깊은 슬럼프의 시기가 있었다. 스무 살이 된 2017년부터 갑자기 ‘평범한 선수’가 돼 5년 가까이 모든 대회에 나가면 우승할 것 같던 예전의 모습을 찾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역경을 이겨내는 ‘회복 탄력성’의 관점에서도 탁월한 선수였다. 깊은 슬럼프의 한복판에 있던 2020년 리디아 고가 LPGA 투어를 통해 공개한 편지 한 통은 세계 골프팬의 심금을 울렸다. 눈부셨던 열다섯 살 시절 자신에게 보내는 글이었다. 골프의 변덕에 마음 아팠던 골퍼들에게 적지 않은 격려가 되는 글이다. 그 한 토막을 소개한다.

“너는 네가 세운 모든 ‘최초’와 ‘최연소’ 기록을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할 거야. 쉽다고 착각하지 마. 골프에서 가장 확실한 이치는 네가 어떤 경기를 했든 곧 바뀌게 된다는 거야. 모든 샷이 쉬워 보이고 모든 퍼트가 툭 대기만 하면 들어갈 것처럼 보일 거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샷들은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아주 조금씩 멀어지고, 살짝 빗나가게 될 거야. 당황하지 마. 골프가 널 버린 것도, 네가 어떻게 경기하는지 잊은 것도 아니니까. 경기력이 빠르게 사라지는 만큼 열심히 연습하고 자신을 믿으면 경기력은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거야. 그리고 그 경지에 도달하기까지 험난한 길을 여행하면서 더 강하고 현명해질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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