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한국의 미디어 권리 파트너인 JTBC가 2024년과 2025년 중계권료를 지급하지 않아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미국의 골프 채널이 19일(한국 시각) 보도했다. 애초 올해 3월 두 번째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된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에 대한 타이틀 스폰서 비용에 대한 의무도 JTBC가 집행하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골프위크는 LPGA투어의 리즈 무어 임시 커미셔너가 선수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바탕으로 보도했다. “우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JTBC 계열사와 체결한 보증 계약을 집행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이를 통해 미지급 금액을 회수하고자 한다” “현재로서는 계약을 해지하지 않으며, 한국 내 대회 중계가 중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의 의무를 계속 이행할 것이다. 그러나 JTBC가 중계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대체 방안을 실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내용이다.
골프위크는 JTBC가 의미 있는 협상에 나서지 않고, 지급 보장에 대한 확실한 보증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LPGA와 JTBC의 계약은 올해 말 종료되며, LPGA 투어는 이미 새로운 옵션을 모색하기 위해 시장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JTBC와 LPGA의 미디어 권리 계약은 2009년 캐롤린 비븐스 커미셔너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며, 2010년 마이크 완 커미셔너가 취임하면서 공식 발효됐다.
JTBC의 미디어 권리 계약은 일반적인 방식과 다소 차이가 있다. LPGA는 일정 금액과 정해진 수의 대회를 보장받는 대신, JTBC는 몇몇 대회의 권리를 활용해 이를 제삼자에게 판매함으로써 일정 부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후겔-JTBC LA오픈, JTBC 파운더스컵 등을 치렀다. JTBC가 대회 명칭에 포함된 대회도 있었지만, 퍼힐스(Fir Hills)와 같은 경우에는 이름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처음 열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가 우승한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은 총상금 200만 달러가 걸린 대회다.
대회는 3월 21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근교 팰로스 버디스 골프클럽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LPGA 투어 대회가 두 달 전에 취소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LPGA 투어는 “대회 개최권자가 2024년과 2025년 지급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대회를 취소하는 것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퍼힐스가 대회 인증료 등 LPGA 투어에 반드시 납입해야 하는 돈을 주지 않았다는 뜻이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닌 JTBC가 계약을 보증 집행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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