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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가 짠 스크린 골프판./AP 연합뉴스

“골프가 아닌 NBA(미국 프로농구) 경기처럼 박진감 넘친다.” “이게 골프냐 장난이냐, 타이거 우즈 없으면 금세 사라질 것.”

출범(1월 7일·현지 시각) 50일을 넘긴 ‘PGA판 스크린 골프’ TGL(Tomorrow’s Golf League). 일단 새로운 시도란 찬사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우즈 출장 여부에 따라 시청률 변동이 크다는 게 문제”라면서도 “막을 올리던 때와 현재 위상을 생각하면 절반의 성공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타이거 우즈와 함께 TGL을 주도하는 로리 매킬로이는 “TGL은 재해석된 골프”라고 했다. “골프를 21세기, 디지털 시대로 가져가려는 시도이자 더 많은 스포츠 관중 흥미를 끌려는 시도”라는 것. 14개 클럽을 활용해 가장 먼저 홀에 공을 넣으면 이기는 골프 게임 기본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바꿨다. 관중 환호와 역동적 음악, 강렬한 조명이 1500명을 수용하는 실내 경기장 소파이센터(미국 플로리다주)를 뜨겁게 달군다.

◇골프에 등장한 한국식 ‘배판’

TGL 게임 규칙에는 한국 주말 골퍼들이 하는 ‘배판(내기 규모를 배로 키우는 것)’ 같은 ‘해머(Hammer)’라는 게 있다. 각 홀에 1점이 걸려 있는데 한 팀이 ‘해머’를 던지면 홀에서 최대 2점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TGL을 운영하는 TMRW스포츠를 창설한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매칼리는 20년 이상 NBC 방송 스포츠를 이끌어 온 미디어 전문가. 올림픽 방송을 비롯해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그램인 ‘선데이 나이트 풋볼’, NFL(미국프로풋볼), 켄터키 더비, 골프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다. TGL 포맷은 ‘프라임 시간대 2시간’이라는 스포츠 중계 성공 공식을 철저히 따른다.

그래픽=백형선

골프의 기본 중 기본인 18홀 경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시간이 빠듯하다는 것을 파악하자 3홀을 버리고 15홀 경기로 설계했다. 골프 룰에 정해진 매 샷 40초 시간 제한도 엄격히 지킨다. 시간을 넘기면 팀에 1벌 타가 돌아간다.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사인 ESPN이 중계하면서 기본 시청률도 확보했다.

경기 방식도 일반 골프와 다르다. 경기는 총 15개 홀로 구성됐는데 첫 9개 홀은 같은 팀 선수 3명이 한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나머지 6개 홀은 한 선수가 2홀씩 일대일 대결을 벌인다. 농구처럼 ‘타임 아웃’ 제도를 도입해 중요한 순간 계시를 멈추고 팀원이 함께 작전을 짤 수도 있다.

그래픽=백형선

전장 7000~8000야드에 이르는 대자연 속 경기장을 가로 50야드, 세로 97.3야드 경기장으로 압축했다. 대형 스크린이 있는 쪽 절반은 티샷과 두 번째 샷을 하기 위해 쓰고, 50야드 이내의 쇼트게임과 퍼팅은 지름 41야드 원 안에 그린과 벙커 3개로 이뤄진 ‘그린 존’에서 벌어진다.

그래픽=백형선

참가 선수가 마이크를 착용해 서로 대화가 고스란히 경기장을 찾은 골프팬은 물론, TV 시청자에게도 전달된다는 점도 인기다. 가장 중계하기 어려운 스포츠로 꼽히던 골프를 TV 프라임 타임 2시간을 짜릿한 마법의 순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시청률 들쭉날쭉...아직은 정착기

이 같은 TGL의 속도전은 ‘슬로 플레이’로 고민하던 전통 골프도 바꿔놓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다음 달부터 주어진 시간을 6초만 초과해도 벌타를 주는 새로운 규정을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 덕분에 TGL은 첫 경기부터 91만9000명의 평균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이는 PGA투어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 최종 라운드 시청자 수(46만1000명)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우즈가 영화 ‘록키’ 주제곡 ‘아이 오브 더 타이거’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2차전은 110만 명이 지켜봤다. 케이블 채널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스포츠 프로그램이었다.

고무적인 부분은 18~49세 젊은 시청자가 40%를 넘나든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즈가 나오지 않는 경기에선 시청자가 50만명을 밑돌기도 한다. 우즈가 199야드를 남겨 놓고 99야드로 착각해 터무니없이 짧은 거리를 치는 실수에도 엇갈린 시선이 존재한다. “우즈 같은 선수가 실수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볼 수 있어 좋다”는 반응도 있지만 “실제 대회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 너무 장난 같다”는 불만도 있다.

미국 골프닷컴은 “지속 가능한 리그가 되기 위해서는 우즈나 매킬로이 같은 수퍼스타가 나오지 않더라도 일정한 시청률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TGL 구단의 하나인 애틀랜타 드라이브 GC 공동 소유주 아서 블랭크는 “TGL은 출범 첫해부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잠재력도 무한하다. 현실적으로 리그는 계속 확장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새로운 팀이 더해질 것이며 특히 여자 선수들의 참여도 가능하다. 여자 선수들은 이 경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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