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유일하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제프 슈트라카(32)는 2025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를 앞두고 머리를 시원하게 밀었다. 2023년 디오픈 챔피언으로 머리를 밀고 다니는 브라이언 하먼(38·미국)이 “세월이 흐르면 머리카락은 어차피 빠지기 마련”이라고 조언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젊은 나이에 탈모 증세가 심해 주위 시선을 의식하던 슈트라카는 용기를 내 남아있던 머리카락을 말끔하게 정리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필드에 선 슈트라카는 시즌 세 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계속 고민하는 대신 좋은 결정을 내린 덕분에 골프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슈트라카는 20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7210야드)에서 열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8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적어냈다. 2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2023년 7월 존디어 클래식 이후 1년 6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통산 3승 고지를 밟았다. 우승 상금은 158만4000달러(약 23억원). 슈트라카는 아버지가 오스트리아인이고 어머니는 미국인이다. 14세까지 오스트리아에 살다가 미국 조지아주로 이주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조지아대에서 골프를 같이 한 쌍둥이 형 샘을 캐디로 대동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슈튜라카는 2022년 2월 혼다 클래식에서 오스트리아 선수로는 처음 PGA투어 정상에 올랐다.
슈트라카는 1∼3라운드에 보기가 하나도 없는 무결점 경기로 3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렸다. 슈트라카는 13번 홀까지 4개 버디를 잡아내며 승리를 굳혔다. 16번 홀(파5)과 18번 홀에서 각각 보기를 했지만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48세 베테랑 찰리 호프먼(미국)은 208야드 파3홀인 13번 홀에서 공을 두 번 물에 빠트리고도 공동 5위(20언더파)를 차지했다. 13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크리스 벤추라(노르웨이)는 공동 58위(10언더파)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김시우는 버디 9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쿼드러플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공동 51위(11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10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시우는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져 더블보기로 출발했다.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3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두 차례 물에 빠트려 한꺼번에 4타를 잃는 등 고전했다. 올해 3개 대회에 나온 김시우는 개막전 더 센트리 공동 32위, 지난주 소니오픈 컷 탈락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권 입상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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