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500만달러)에서도 우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다. 지난 6월 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셰플러와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했던 김주형이 셰플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이 출전하고 대회 성적에 따라 세계랭킹 포인트를 준다.
김주형이 히어로 월드 챌린지 4라운드 11번 홀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 김주형은 2위에 올랐다. /AFP연합뉴스
셰플러는 9일(한국시각) 바하마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 63타를 쳤다.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2위(19언더파 269타) 김주형을 6타 차이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
셰플러는 올 시즌 PGA투어에서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와 17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을 포함해 7승을 거둔 데 이어, 파리 올림픽 금메달, 이벤트 대회지만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이 대회까지 우승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셰플러는 이날 최종 라운드를 선두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1타 뒤진 2위로 출발했다. 김주형이 셰플러에 1타 뒤진 3위로 시작했다.
셰플러는 10번 홀까지 5타를 줄이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셰플러는 13번(파4)과 14번(파4)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승기를 굳혔고 카메라 셔터 소리 탓에 티샷을 웨이스트 지역으로 날린 16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셰플러는 18번 홀(파4)에서 환상적인 아이언 샷으로 공을 홀 옆에 붙이고 나서 9번째 버디를 잡아냈다.
10번 홀까지 셰플러를 2타차로 추격하던 김주형은 11번 홀(파5)에서 보기를 하면서 추격의 힘이 떨어졌다. 13번 홀(파4) 버디로 만회했지만, 16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했다.
김주형은 18번 홀(파4)에서 2.5 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토머스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랐다. 우즈의 초청으로 참가 선수를 결정하는 이 대회에 두 번째 출전한 김주형은 2022년 공동 10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김주형은 14일부터 사흘 동안 미국 플로리다주 티뷰론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남녀 혼성팀 대항 이벤트 대회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에 지노 티띠꾼(태국)과 팀을 이뤄 나간다.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친 토머스가 3위(18언더파)를 차지했다. 임성재는 공동 9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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