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6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라커룸 손상과 관련 김주형(22)에게 서면에 의한 경고 조치를 내렸다. 김주형은 지난달 유럽 DP 월드투어와 KPGA 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네시스 챔피언십 연장전 패배 후 자신의 라커룸 문을 훼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주형은 라커룸으로 돌아와 라커 문을 세게 열다가 문짝이 떨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KPGA 신희택 상벌위원장은 “선수가 서면으로 제출한 진술서에서 스스로 인정한 바와 같이 김주형은 자신이 우승을 놓쳐 기분이 상해 거칠게 문을 잡아당겼다고 설명했다. 선수가 자신의 감정을 부적절하게 표출했고 위 행위로 기물이 파손되게 한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선수로서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인정된다. 다만 재물 손상의 정도가 크지 않고 해당 골프장에서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바, 선수가 다른 인터뷰 자료에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한 점,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이 아닌 라커룸에서 일어난 일인 점 등을 고려해 서면에 의한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징계는 경고, 봉사활동, 벌금, 출장 정지, 자격 정지, 제명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경고 조치는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다.
이날 경기 성남시의 KPGA 빌딩에서 열린 상벌위원회는 3시간 남짓한 마라톤 회의 끝에 결론을 내렸다. 일이 발생한 직후 김주형은 KPGA 관계자에 전화해 수리 비용 등을 보상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KPGA는 라커룸 문 파손과 관련해 경위를 파악한 결과 김주형에게 해명 기회를 제공하고 상벌위원회를 개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날 상벌위를 열었다. 김주형은 일정 소화를 위해 미국으로 이미 출국해 이날 상벌위에 참석하지 않았고, 그의 법률 대리인이 대리 출석해 한 시간 가까이 소명했다.
앞서 대회를 공동 주관한 DP 월드투어는 “코스 내에서 경기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니어서 별도로 징계를 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PGA는 이달 말 이사회 승인을 거쳐 김주형에게 결과를 서면 통지할 예정이며, 김주형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5일 이내에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