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는 잘 치는데 아이언은 뒤땅을 자주 치는 경우도 있고, 아이언샷은 좋은데 드라이버샷은 실수가 많은 골퍼도 있다.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의 스윙 원리는 같다고 하는데 이런 차이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멋진 드라이버샷에 이어 안정된 아이언샷을 함께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뛰던 시절 장타로 유명했던 김현범 프로는 클럽 헤드의 모양과 샤프트 길이가 서로 다른 점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빈 스윙을 하고 샷을 하게 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드라이버 장타도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드라이버 클럽의 특징을 최대한 이용할 때 나오게 된다”고 했다.
우선 클럽 디자인으로 보면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전혀 다른 클럽이다.
드라이버는 둥근 형태의 중공(中空·가운데가 비어 있는) 구조로 임팩트 시 반발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아이언은 납작하고 날카롭게 만들어 잔디를 잘 파고 나가도록 하고 있다.
샤프트가 긴 드라이버 스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샤프트의 끝에 매달린 클럽 헤드가 공을 맞힐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리듬이 절대 필요하다. 김현범 프로의 설명이다. “드라이버는 여러 명이 손을 잡고 안쪽에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회전한다는 상상을 하면 이해하기 좋다. 안쪽에 있는 사람이 한두 걸음 옮길 때 가장 바깥에 있는 사람은 여러 걸음을 옮겨야 한다. 이 이미지를 그리면서 샤프트의 가장 끝에 매달린 헤드가 공에 다가오는 순간을 기다릴 줄 알면 드라이버를 쉽게 다루게 된다.”
공을 맞힐 때 클럽 헤드의 접근하는 각도(attack angle·어택 앵글)는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드라이버는 티 위에 공을 올려놓고 치기 때문에 플러스(+) 값의 어택 앵글을 가져야 하고, 아이언은 지면에 있는 볼을 쳐내야 하기 때문에 마이너스(-) 값의 어택 앵글이 나와야 한다. 드라이버는 어퍼 블로(upper blow·상향 타격), 아이언은 다운 블로(down blow·하향 타격)가 원칙이다.
어드레스 때 공의 위치도 달라진다.
드라이버는 골프 스윙의 최저점을 지나 올라가는 타이밍에 맞아야 하기 때문에 왼쪽 가슴 쪽에 공을 둔다. 아이언은 7번을 기준으로 명치에 두고 자연스럽게 다운 블로가 되도록 한다. 지면에 있는 볼은 모두 어택 앵글이 0도 이하의 마이너스 값을 갖도록 해야 한다.
김현범 프로는 “드라이버와 아이언의 이런 기본적인 차이점을 이해하면서 드라이버 스윙을 할 때는 클럽 헤드가 공에 다가설 때까지 몸의 축을 유지하면서 기다릴 줄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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