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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가 PGA투어 RBC헤리티지 3라운드 15번 홀에서 칩샷을 한 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러다 ‘미국 낚시꾼’이 혼자 다 해먹을 것 같다. 지난주 ‘꿈의 무대’ 마스터스를 포함해 올해 3승을 거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PGA 투어 특급 대회 RBC 헤리티지(총상금 200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3타를 기록, 중간합계 16언더파 297타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셰플러는 전날 2라운드까지 공동 10위였다.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가 1타차 2위(15언더파), 콜린 모리카와가 3위(14언더파)로 추격했다. 마스터스에서 2위를 차지했던 ‘스웨덴의 우즈’ 루드비그 오베리가 공동 4위(13언더파)에 포진했다. 셰플러와 모리카와 오베리 등 20대 3명이 경합했던 마스터스와 흡사한 우승 경쟁 구도가 마지막 날 펼쳐지게 된 것이다.

2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셰플러는 시작부터 샷을 할 때 두 발이 미끄러지듯 움직이고 두 팔은 클럽을 낚아채 듯 들어 올리는 독특한 ‘낚시꾼 스윙(fisherman swing)’으로 버디를 낚아채기 시작했다. 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고 4·5·7·9번 홀 등 전반에만 5개의 버디를 잡았다. 후반에도 11번(파4)과 15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셰플러의 골프는 너무 쉬워 보인다. 티샷으로 똑바로 멀리 보내놓고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리면 버디 기회거나 어렵지 않게 파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 최대 332야드에 이르는 대포를 쏘면서도 78.57%(공동 5위)의 페어웨이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 그린 적중률은 77.78%로 2위. 셰플러가 그 중 제일 못하는 걸로 알려진 퍼팅도 온 그린 시 퍼트 수 1.67개로 27위다. 지난해 짧은 퍼팅 난조로 고전하던 셰플러는 “퍼터 헤드 뒷부분이 뭉툭한 말렛 퍼터로 사용해보라”고 조언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덕분에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셰플러 천하’를 만드는데 일조하게 된 매킬로이는 “다시는 셰플러에 조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서 우승(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우승(플레이어스 챔피언십)-준우승(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우승(마스터스)을 기록 중이다.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골프에 헌신하는 종교적인 마음가짐이다. 그는 늘 “경기를 이기든 지든 상관없다. 내 정체성은 하나님 안에서 영원히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고 “프로 골프는 늘 만족할 수 없는 직업인 것 같다. 오늘 우승했어도 목요일이면 다시 다른 대회에서 티오프를 해야 한다”며 “우승의 기쁨은 오늘까지이고 다시 부족한 부분을 연습해야 한다”고 했었다.

김시우와 김주형이 공동 17위(9언더파), 임성재와 안병훈이 공동 25위(7언더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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