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승을 올리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강자로 떠오른 고군택(25)이 연장 접전 끝에 올해 신설된 KPGA파운더스컵(총상금 7억원)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 대회는 1968년 KPGA를 창설한 창립회원 12인 업적을 기리는 취지에서 창설됐다. 창립회원으로 한국인 첫 마스터스 출전 등 개척자의 길을 걸었던 한장상(84) 전 KPGA회장이 시상했다. 21일 경북 예천군 한맥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첫날 11언더파 61타를 쳐 코스 레코드를 세운 고군택은 나흘간 한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4승 가운데 이번 대회까지 3승을 모두 연장에서 이겨 ‘연장전의 사나이’란 별명도 갖게 됐다.
고군택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7타를 줄인 이승택(29)과 연장에 들어갔다. 티잉 구역에서 주변 경관이 한눈에 보이는 파5홀인 18번홀(540m)에서 치러진 연장전은 티샷에서 쉽게 승부가 갈리는 듯했다.
이승택 티샷이 세번이나 왼쪽으로 크게 벗어나 3번째 잠정구를 치고서야 코스로 걸어나갈 수 있었다. 이승택과 캐디, 경기위원들이 모두 공을 찾은 끝에 깊은 숲에서 기적적으로 처음 친 공을 찾았다. 웨지로 공을 페어웨이로 빼내는 데 성공한 이승택은 200m를 남기고 아이언으로 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하지만 101번째 출전한 이 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하던 이승택은 20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을 2m 지나쳤고, 파 퍼트까지 놓치면서 아쉽게 통산 세번째 준우승으로 마쳤다.
고군택은 티샷을 안전하게 페어웨이 중앙에 떨어뜨린 뒤 두 번째 샷도 그린 입구로 보냈다. 3m 거리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추면서 파를 기록했다. 고군택은 “뜻깊은 파운더스컵 초대 챔피언에 올라 감격스럽다”며 “지난해보다 나은 한해를 만들기 위해 시즌 4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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