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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는 마스터스 100번째 라운드를 아들 찰리(15)와 함께 시작했다. 최종 4라운드 세 번째 조인 오전 9시 35분 출발. 14일(현지 시각)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드레스 코드인 ‘빨강 셔츠 검정 바지’ 차림 우즈가 등장하자 팬들이 환호성을 올렸다. 아버지 뒤를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프로 꿈을 꾸는 찰리는 아버지 ‘일일 스윙코치’로 변신했다. 클럽을 거꾸로 들어 우즈 복부 쪽 스윙 중심을 가리키는 방식으로 훈련을 도왔다. 훈련을 마친 우즈 부자는 함께 카트를 타고 1번 홀로 이동했다.

우즈는 아마추어 5명 가운데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준우승자 닐 시플리(미국)와 함께 라운드를 돌았다. 시플리는 “마스터스 최종일 우즈와 함께 라운드한다는 것은 꿈에서나 상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공을 들였지만 점수는 전혀 ‘타이거’답지 않았다. 전날 10오버파 82타로 자신 메이저 대회 최악 점수를 남긴 데 이어 이날도 5오버파 7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오버파 304타. 컷을 통과한 60명 선수 가운데 꼴찌였다. 현지 언론들은 “성적이 형편없이 나오면 경기 도중 기권하는 경우는 골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우즈는 걸을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금 한 번 라운드를 하면 온몸에 염증이 생긴다. 밤새 얼음 목욕과 재활 치료를 통해 다시 경기할 수 있는 몸으로 바꾸기를 반복한다. 첫날 폭우로 13번 홀까지 치르고 이튿날 잔여 경기 5개 홀과 2라운드 18홀 등 23개 홀을 돌아 1오버파 145타 공동 22위로 컷을 통과할 때만 해도 위풍당당했다. “여섯 번째 그린재킷을 위한 우승 경쟁 위치에 섰다”고 했다. 하지만 3라운드를 앞두고 제 기량으로 경기할 수 있는 몸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우즈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한 팬이 말했다. “우즈가 내년에도 오거스타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 성적과 관계없이 오거스타의 신화 우즈는 자신의 26번째 마스터스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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