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꿈의 58타를 쳤던 LIV골프의 ‘괴짜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31·미국)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대표하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마스터스 첫날 1위(7언더파 65타)와 2위(6언더파 66타)에 올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는 25년 만에 1번 홀(파4) 버디를 잡는 등 13번 홀(파5)까지 1언더파 공동 17위로 선전해 기대를 모았다. ‘코리안 브라더스 4인방’의 맏형인 안병훈(33)은 공동 9위(2언더파 70타)로 한국인 첫 그린재킷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악천후로 1라운드 경기 시작이 예정보다 2시간 30분 늦어져 출전 선수 89명 가운데 27명이 18홀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흥미진진한 대결구도가 마련됐다.
12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55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 2020년 US오픈 우승자인 디섐보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디섐보는 이날 1~3번 홀과 15~17번 홀에서 두 차례나 3연속 버디를 잡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LIV 골프 CEO인 ‘백상아리’ 그레그 노먼(69·호주)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소속 선수 13명을 응원하러 대회장을 찾았다. 지난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초청장을 받지 못하자 불참했던 노먼은 올해는 암표(2차 판매자 티켓)를 사서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나타난 노먼은 “우리 LIV 골프 선수들에게 ‘이봐, 당신 대장이 너희를 응원하러 여기 왔어’라고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PGA투어의 간판스타인 셰플러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디섐보를 1타 차로 추격했다. 2022년에 이어 2년 만에 ‘그린재킷’ 탈환을 노리는 셰플러는 최근 3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는 당시 PGA 투어 소속이던 욘 람(30·스페인)이 우승했고, LIV 골프에서 뛰는 필 미켈슨(54)과 브룩스 켑카(31·이상 미국)가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었다.
우즈는 1번 홀(파4)을 버디로 시작해 4번 홀(파3)에서 한 타를 잃었으나 8번 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잡았다. 우즈가 올해 컷 통과에 성공하면 마스터스 24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세운다. 마스터스 23회 연속 컷 통과는 우즈와 게리 플레이어(89·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드 커플스(65·미국) 3명만 달성했다. 4년 만에 마스터스에 복귀한 안병훈은 버디 7개, 보기 5개로 2타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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