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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조조챔피언십에서 마쓰야마 히데키(왼쪽)에게 트로피를 수여하는 크리스천 하디 수석 부사장. 사진 PGA투어

3월 14일(이하 현지시각)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린다. PGA투어 직접 주최하는 이 대회는 4대 메이저 대회보다 역사와 전통은 짧지만 세계 랭킹 상위 144명이 출전해 70위까지만 컷을 통과하는 등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총상금 2500만달러(약 333억원), 우승 상금 450만달러(약 60억원)로 PGA투어에서 가장 상금이 많다. PGA투어 크리스천 하디(49·미국) 수석 부사장을 2월 19일 만났다.


그는 2박 3일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방한 기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홍보하고, CJ와 현대차 등 한국의 PGA투어 후원사들과 앞으로 PGA투어와 협력에 관심 있는 기업 관계자들, 김원섭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임 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연구했다. 하디 부사장은 LIV골프와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PGA투어가 DP월드투어를 비롯해 각국 투어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국제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중추 역할을 맡아온 인물이다. 그와 만나 최근 민감하게 돌아가는 PGA투어와 LIV골프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관계 등 PGA투어의 각종 현안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1 최근 한국을 방한한 크리스천 하디 수석 부사장. 사진 민학수 기자 2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2월 15~18일에 치러진 ‘2024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왼쪽)에게 우승 트로피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PGA투어는 올해 1월부터 시즌을 시작하는 단년제로 바꾸고, 정상급 선수 50~70명 안팎이 출전하는 총상금 2000만달러(약 266억원)짜리 시그니처 대회(특급)를 8개 만드는 등 대변혁을 시도했다.
“스타 선수들이 연초부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8월까지 투어에 전념하고 나머지 기간 휴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2월 18일 현대차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후원하고 타이거 우즈가 호스트를 맡는 시그니처 대회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는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예년보다 훨씬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PGA투어의 변화가 옳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PGA투어의 변화는 한편으로는 2022년 6월 출범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도하는 LIV로 거액을 받고 떠나던 선수들이 내놓은 명분 ‘더 많은 돈’과 ‘더 많은 휴식’이 PGA투어에서도 가능하게 한 것이란 시선도 있다. 정상급 선수들에게 지나친 쏠림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는 역학은 사실 꽤 오래전부터 있던 것이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톱 선수들을 위한 대회가 많아지고 적어지고의 차이점은 있을 수 있겠지만, 여전히 우리가 집중하고자 하는 부분은 변함이 없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최대한 많은 대회에 경쟁하고 출전하기를 바란다. 이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최대한 자주 서로 경쟁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현재 혹은 미래의 파트너들과 앞으로 만들어 나갈 대회에서도 우리의 주안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PGA투어와 DP월드투어는 사우디아라비아 PIF가 LIV골프를 출범시킨 지 1년 만인 2023년 6월 ‘3자 합병’을 선언했다. 2023년 말까지 실무 협정을 마무리 짓기로 했으나 돌연 올해 3월로 연기됐다. 


마지막 결론을 앞두고 양 진영은 오히려 대결 수위를 높이고 있다. LIV골프는 2023년 6월 3억~6억달러(약 4001억~8003억원)로 추정되는 거액 계약금을 주고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욘 람(30·스페인)을 영입해 올해 예정한 14개 대회를 차례로 치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 2월 1일 PGA투어가 회심의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컨소시엄 스트래티지스포츠그룹(SSG)의 30억달러(약 4조10억원) 투자를 받아 영리법인 PGA투어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PGA투어는 선수 200여 명에게 지명도에 따라 차등을 주는 주주 자격을 줄 계획이다. PGA투어 엔터프라이즈란 명칭과 30억달러는 지난해 PIF가 독점 투자권을 요구할 때 나온 이름과 액수다. 

 

올 3월 ‘3자 합병’이 마무리될 수 있을까. 지금의 파워 게임을 보면서 PGA투어와 LIV골프가 각자의 길을 갈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질문에 많은 게 담겨 있는 것 같다. 먼저, 우리가 SSG와 파트너십에서 PGA투어 엔터프라이즈를 출범하는 것에 매우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우리는 PGA투어 엔터프라이즈의 미래 그리고 현재 파트너들과 미래의 파트너들과 협의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PGA투어 커미셔너 제이 모너핸이 이전에 말한 것 이상으로 나아가고 싶지는 않다. 다만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이며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합의점을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PGA투어 선수들의 동의와 열정에 기초하지 않고는 어떠한 일도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LIV골프 이적 선수들은 PGA투어 대회에서 다시 뛸 수 있나.
“여전히 우리 사이에서 토론되고 있는 문제이다. 현재 PGA투어 선수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다. 모두에게 공정하고 PGA투어 회원들 지지를 얻어야 한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 라이더컵처럼 PGA투어와 LIV골프의 대항전을 만들 생각은 없나.
“두 개의 다른 리그가 경쟁하는 형태의 대회가 열리는 것은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PGA투어 입장이 아닌 그저 개인의 의견일 뿐이다. 미래를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PGA투어를 잘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경쟁 관계에 있는 리그는 또 그 스스로 잘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0여 년간 PGA투어를 이끌어온 최고 스타인 타이거 우즈가 부상으로 예전 같은 활약을 못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투지가 있고 언제라도 PGA투어에서 우승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보통의 선수들과 다른 특별한 한 명의 스포츠 스타가 있을 수 있지만, 한 명만으로는 스포츠 세계가 이루어질 순 없다. 많은 선수의 힘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내 인생에서 또다시 우즈에 견줄 수 있는 선수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우즈는 그저 한 세대를 대표하는 선수가 아니라 하나의 스포츠를 변화시키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예외적인 선수다. 


우즈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우리에겐 한국 팬을 열광시키고 일본 팬을 기쁘게 할 글로벌 스타들이 있다. 골프계에서 우즈가 갖고 있던 모든 특별함을 가진 단 한 사람은 없지만, 그가 쌓은 발판을 통해 나온 여러 세대의 스타들이 있다. 그 모든 선수는 본인의 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어디에서든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우즈가 지금의 골프계에 남긴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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