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경기 전 충분히 몸을 풀어서 1번 홀부터 좋은 샷을 날릴 수 있도록 하고, 경기 후에는 피로를 최소화해서 다음 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죠.”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 골프 선수권대회(대한골프협회 주관)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 1층. ‘피지오 서비스 TPI’라는 배너(banner)가 있는 문으로 선수들이 하나 둘 들어갔다가는 30분 정도 뒤에는 개운한 표정으로 나왔다. 상·하체 분리와 팔과 다리의 유연성을 높여주는 프로그램을 받던 전가람 프로의 입에선 쉴 새 없이 즐거운 비명이 터졌다.
라운드를 앞두고 찾은 문도엽 프로는 “한번 습관이 들면 즐거운 고통에 중독된다”고 했다.
TPI는 세계적인 골프 피트니스 교육기관인 TPI(Titleist Performance Institute)의 약자다. 미국의 의학박사 그렉 로즈와 유명 골프 교습가인 데이브 필립스(44)가 2003년 ‘몸과 스윙과 클럽의 삼위일체’를 강조하며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했다. TPI는 2018년 한국프로골프(KPGA) 와 공식 협약을 맺어 코리안투어와 2부 투어 격인 챌린지 투어에서 TPI 라운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매 대회 골프 피트니스 서비스를 제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김정훈 TPI 코리아 지사장은 “경기 전후 스트레칭과 회복훈련을 받은 선수들이 향상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며 “10분만 몸을 풀어도 관절 가동범위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진다”고 했다. PGA투어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트레칭을 선수 컨디션에 따라 적절히 조절해 대회 중에도 하루 한 두 시간씩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임성재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트레이닝을 돕는 전문가와 함께하고 있다.
김정훈 지사장은 “6년째 KPGA와 협업하면서 스윙이나 클럽보다 몸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는 인식 변화가 있었다”며 “투어 프로들이 더 오래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팀원들과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