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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르 알 루마얀 PIF 총재와 LIV골프의 패트릭 리드. /AFP 연합뉴스

“PGA 투어가 새로 출범하는 단체를 주도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계약에 넣는 데 전념하고 있다.” ”골프계 전체에 최선의 이익이 되는 최종 합의안을 위해 새로운 협상에 나서고 선수 이사가 포함된 정책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 개막을 하루 앞둔 29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긴급 PGA 투어 정책 이사회는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끝내고 이 같은 결정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정책이사회는 PGA 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손잡고 새 회사를 만들어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LIV 골프를 통합하기로 지난 6일 전격 합의한 내용을 놓고 PGA 투어 집행부의 설명을 듣고 앞으로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PGA 투어 주요 정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정책 이사회는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를 포함해 5명의 선수와 전격 합병을 주도한 정책이사회 의장인 에드 헐리히, 부의장 지미 던을 비롯한 독립 이사 5명으로 이뤄졌다. 독립 이사들은 금융계와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로 미국 주요 골프클럽과 골프 단체들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다.

전격 합병 선언 이후 병가를 낸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 대신 PGA 투어의 최고 운영책임자 론 프라이스와 수석 부사장 타일러 데니스가 참가해 입장을 설명했다.

전날 PGA 투어 커미셔너인 모너핸과 DP 월드투어의 CEO 키스 펠리, PIF의 야시르 알 루마얀 총재가 지난달 30일 합의한 ‘3자 합병 협정문’이 미국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다음 달 11일 상원 청문회를 앞둔 PGA투어 측이 이 문건을 미국 상원 상임조사소위원회에 보내면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원은 PGA 투어와 LIV 골프의 합병과 관련한 청문회에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 그레그 노먼 LIV 골프 CEO, 루마얀 PIF 총재에게 출석을 요청해 놓았다. 합병과 관련해 주고받은 메일부터 관련 서류를 모두 요청해 이미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미국 정치권은 미국의 스포츠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배력 행사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별도로 미국 법무부는 이번 합병이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5페이지 분량의 3자 협정문은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 PIF는 새로운 영리 자회사를 만들고 PIF가 투자한다’ ‘PIF는 비지배 주주가 되며, PGA 투어는 새 법인에서 영구적인 지배 지분을 보유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PIF가 대회를 한 개 이상 신설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새로운 법인은 모든 투어의 상업 자산을 관리하고 PGA 투어는 대회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비지배 투자자가 될 거라는 데 동의한 PIF는 최소 수십억 달러를 이 새 법인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언뜻 보면 기존 PGA 투어의 위상은 유지되고, PIF는 투자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PIF 총재인 루마얀이 새로운 통합 골프 법인의 의장이 되며 새로운 법인의 정책 이사회도 루마얀과 LIV 소속 선수가 가세하는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언론은 보고 있다. 모너핸은 새 단체의 CEO가 된다.

새 통합 법인의 구체적 투자 계획과 정책 결정 구조, LIV 골프 선수들의 PGA 투어 복귀, PGA 투어 잔류 선수들에 대한 보상 등 합병까지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첩첩하다. 내년 1월 1일 이전에 구체적 합의가 타결되지 않으면 합병 계획도 파기될 수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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