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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건 브래들리가 26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일랜즈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AF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2019년 일본에서 열린 조조챔피언십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다승 타이기록인 통산 82번째 우승을 차지할 때 키건 브래들리(37·미국)는 3·4라운드를 우즈와 같은 조에서 경기했다. 그 경험이 브래들리 골프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경기에 뒤지고 있을 때 추격하는 법, 앞서고 있을 때 지키는 법 등 경기 운영 능력을 배웠다. 당시 젊은 시절에 비해 천천히 걷던 우즈 걸음걸이까지 따라 하기 시작했다.

브래들리는 26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일랜즈(파70·6852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여 대회 최소타 기록인 합계 23언더파 257타를 기록했다.

브래들리는 공동 2위(20언더파) 잭 블레어와 브라이언 하먼(이상 미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60만달러(약 47억원)를 받았다. 브래들리는 지난해 10월 조조 챔피언십 이후 8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하며 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을 거뒀다. 브래들리는 3라운드까지 189타(21언더파)로 대회 54홀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한 타 차 선두에 오른 데 이어 이날 한때 6타 차까지 앞서다 막판 보기 3개를 하고도 여유 있게 정상을 밟았다. 브래들리는 2009년 케니 페리(63·미국)가 기록한 대회 최소타 기록(258타)을 한 타 경신했다.

브래들리는 2011년 PGA투어에 데뷔하자마자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과 처음으로 출전한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신인왕에 올라 ‘백인 우즈’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좋은 체격 조건(191㎝·86㎏)에 어려서 티칭 프로인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워 기본기가 탄탄했다. 그의 고모 팻 브래들리(72)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31승을 거두고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 여자골프의 전설이다. 어려서 고모 경기를 응원하면서 골프에 애정이 쌓였다고 한다.

2012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1승을 추가한 브래들리는 이른 성공에 취한 탓인지 슬럼프에 빠졌다. 브래들리는 2016년 12월 결혼해 이듬해 아들을 낳으면서 안정을 찾아 2018년 BMW챔피언십에서 통산 4승째를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조조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1년도 안 돼 다시 정상에 오르며 예전의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가족과 지인들의 열띤 응원을 받은 브래들리는 “가족의 사랑이 내 골프의 원동력이고 행운의 상징이다”라고 말했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는 공동 4위(19언더파)로,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는 공동 7위(1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엔 임성재(25)가 공동 29위(12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김주형(21)은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공동 38위(10언더파)로 순위를 15계단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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