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한승수(37)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 나흘간 한 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wire to wire) 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2위(이븐파 284타)를 한 강경남(40)과는 6타 차였다. 한승수는 국내 최대 우승 상금인 5억원과 코리안투어 5년 시드, 아시안투어 2년 시드를 받았다. 한승수는 단숨에 코리안투어 상금 순위 1위(6억2375만원)에 올랐다. 한승수는 또 강경남과 함께 이 대회 1·2위에 걸린 메이저 대회 디오픈 출전권도 받았다. 올해 디오픈은 7월 20일부터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한승수는 2020년 시즌 최종전인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코리안투어 통산 2승째를 거두었다.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재교포 한승수가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한국오픈에서 단독 선두와 공동 선두를 가리지 않고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우승이 나온 것은 2021년 이준석(35) 이후 2년 만이다. 하지만 모든 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하며 우승한 것은 1987년 이강선 이후 36년 만이자 한국오픈 통산 4번째다. 그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한승수는 3라운드까지 2위였던 이재경(34)에 1타 차 선두여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재경이 허리 통증에 시달리며 1번 홀 더블보기, 2, 3번 홀 연속 보기 등 3홀 만에 4타를 잃으며 무너졌다. 한승수는 “마지막 홀까지 절대 리더보드를 보지 않고 내 골프에만 집중하는 게 목표였다”며 “티샷이 흔들려 보기를 하면 곧바로 버디로 만회하겠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유일한 위기로 꼽을 수 있는 순간은 15번 홀(파4)이었다. 티샷이 왼쪽으로 말려 깊은 덤불 속으로 들어갔다. 간신히 공을 찾았지만 무리하면 더 크게 타수를 잃을 수 있는 상황. 그는 “우승이 정말 나에게 온다면 이 위기도 극복할 것이라 믿고 쳤다”고 했다. 두 번째 샷도 러프에 갔지만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8m 파 퍼트에 성공했다.
25일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재미 교포 한승수(36)가 아내, 딸, 아들과 우승 트로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오픈 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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