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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개막을 사흘 앞둔 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함께 9홀 연습라운드를 돌던 김주형(왼쪽부터)과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프레드 커플스가 16번홀(파3)에서 팬서비스 전통인 '물수제비 샷'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첫 마스터스에 첫 연습 라운드를 타이거 우즈랑 하다니 꿈속의 꿈 같아요.” 3일 오전 9시(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한국 골프의 기대주 김주형(21)은 ‘골프 황제’ 우즈(48·미국)와 함께 10번홀(파4)을 시작으로 18번홀(파4)까지 9홀 연습 라운드를 돌고는 이렇게 말했다. ‘차세대 우즈’로 꼽히는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 ‘필드의 신사’로 통하며 1992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프레드 커플스(64·미국)도 같이했다.


우즈가 큰형님처럼 따르는 커플스나 후계자처럼 생각하는 매킬로이와 마스터스 같은 큰 대회를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함께하기는 흔히 볼 수 있던 일. 그런데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르는 김주형이 이런 거물들과 연습 라운드에 ‘겸상’하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미래로 대접받는다는 상징이다. 커플스는 “김주형을 좋아한다. 지난해 9월 프레지던츠컵에서 활약하는 김주형 모습을 보고는 오늘 연습 라운드를 생각했다”며 “타이거와 로리도 김주형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어린 나이답지 않은 배짱 두둑한 경기력과 호쾌한 제스처에, 어려서 호주·필리핀 등에서 자라 영어가 능숙하고 팬 친화력이 높은 게 강점. 짧은 시간에 ‘PGA의 영건’으로 떠올랐다. 우즈나 매킬로이처럼 나이키 후원을 받는다. 마스터스 개막을 사흘 앞두고 첫 공식 연습 라운드가 열린 이날은 평일(월요일)인데도 4만여 팬이 몰렸다. 마치 메이저 대회 마지막 날을 보는 듯했다. 대부분 우즈 연습 조(組)를 따라다녔다.


4월 3일(현지 시각) 한국의 김주형(Tom Kim)이 자신의 우상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지켜 보는 가운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연습라운드 14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4월 3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연습라운드 16번 홀에서 한국의 김주형(Tom Kim)이 자신의 우상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전설 프레드 커플스와 함께 페어웨이를 걷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들의 연습 라운드는 내내 화기애애했다. 우즈는 여전히 걸음이 불편한 듯 절룩거리면서도 다양한 구질에 강력한 샷을 구사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라운드 초반 얼굴이 상기됐던 김주형은 “우상 우즈와 연습 라운드가 처음이어서 가슴이 쿵쾅거렸는데 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어서 긴장이 풀렸다”고 했다. 김주형은 호주 멜버른에서 살던 일곱 살 때 티칭 프로이던 아버지를 따라 당시 호주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한 우즈를 직접 보곤 “우즈처럼 멋진 골퍼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한다.


이날 170야드짜리 파3홀인 16번홀에선 큰 함성이 일었다. 이 홀에선 선수들이 티잉 구역 근처부터 그린까지 이어지는 연못을 향해 매년 ‘물 수제비 샷’으로 팬 서비스를 하는 전통이 있다. 4명은 나란히 늘어서서 물 수제비 샷에 도전했다. 경험이 많은 우즈와 매킬로이, 커플스는 아이언으로 샷을 낮게 깔아 쳐 물을 튕기며 그린으로 올라가도록 쳤지만, 김주형의 공은 뜬 채로 그린으로 날아갔다. 웃음과 함께 환호성이 터졌다.


연습 라운드를 마친 김주형은 “아직도 우즈, 매킬로이, 커플스와 함께 라운드를 돌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오거스타를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김주형은 오른 손목에 테이핑을 하고 라운드를 돌았다. 4일 주요 선수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우즈 바로 앞 순서로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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