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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AFP연합뉴스

조던 스피스가 시상식에서 “승리한 것보다 실망한 타이거와 함께 서 있다는 게 훨씬 더 큰 기쁨이네요”라고 농을 던지자, 부상으로 디오픈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필드를 밟은 타이거 우즈가 “맞는 말이네”라며 웃었다.

‘골프 황제’ 우즈(47·미국)가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와 짝을 이뤄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인 ‘더 매치’에 나섰다. 1993년생 동갑내기 단짝인 저스틴 토머스와 스피스(29·미국) 콤비에게 3홀 차 완패를 당했지만, 우즈는 이날 2년 전 교통사고를 당하기 이전과 같은 시속 178마일(약 286㎞)의 드라이버샷 볼 스피드를 선보여 내년 재기 가능성을 높였다. 우즈는 지난주 오른발 족저근막염을 호소하며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여전히 걸음이 불편한 듯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보였다. 경기는 카트를 타고 이동하며 진행해 큰 어려움은 없었다.

야간에 조명을 켜놓고 치러진 이날 경기는 같은 조 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점수를 해당 홀의 팀 점수로 삼는 베스트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18홀이 아닌 12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토머스와 스피스가 10번홀에서 3홀 차로 앞서며 경기를 끝냈다.

우즈는 1번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178마일의 볼 스피드를 찍으며 거의 홀 근처에 공을 보내고 나서 정교한 어프로치 샷에 이어 1.8m 버디를 잡았다. 그 순간 방송 진행자가 “웰컴 백(welcome back)”이라고 추임새를 넣었다.

하지만 토머스도 버디를 잡아 무승부. 우즈는 이후에도 170마일 후반대의 볼 스피드로 스피스와 토머스의 볼 스피드를 앞섰다. 하지만 샷의 정확성에 섬세함이 부족했다.

2번홀(파4)에서 토머스가 7m 버디를 잡았고 3번홀(파3)에서는 스피스가 3m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하나의 클럽으로 티샷부터 퍼팅까지 하는 ‘원 클럽 챌린지’가 벌어진 447야드 4번홀(파4)에서는 5번 우드를 잡은 토머스가 혼자 파를 기록해 3언더파로 달아났다. 매킬로이는 후반 들어 샷 감이 좋아졌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우즈는 “조명을 켜고 치른 야간 경기여서 색달랐다”며 “허리케인 이언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벤트 경기 ‘더 매치‘는 지난 6회 대회까지 3300만달러(약 431억원)의 자선 기금을 모았는데 250만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대회의 수익금은 플로리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언 피해자 돕기 자선 기금으로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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