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김주형이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5위로 2022년을 마감했다.
김주형은 27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지난주와 같은 15위를 유지해 올해 초 131위에서 무려 116계단 뛰어올랐다. PGA투어 비회원이던 김주형은 지난 8월 2021·2022시즌 정규 대회 최종전인 윈덤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투어 카드를 따낸 데 이어, 두 달 뒤 슈라이너스칠드런스오픈 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기록을 깨고 투어 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20세 3개월)에 다승자가 됐다. 우즈의 종전 2위 기록을 6개월이나 앞당겼고, 랠프 굴달(미국)의 기록과는 한 달 차이다.
김주형은 또 이날 미국 골프 채널이 꼽은 ‘올해의 멋진 퍼트’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 세계연합팀과 미국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사흘째 포볼 경기 마지막 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국제연합 팀에 귀중한 승점을 안긴 퍼트였다. 김주형이 버디 퍼트 전에 홀까지 239야드를 남기고 2번 아이언으로 홀 3m 옆에 붙인 두 번째 샷은 AP통신 ‘올해의 2번 아이언 샷’에 뽑혔다. 김주형이 버디 퍼트에 성공하고 나서 모자를 집어던지고 주먹을 휘두르며 팀 동료를 향해 뛰어가던 모습이 우즈의 격정적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닮아 ‘리틀 타이거’란 별명도 얻었다.
김주형은 전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2023년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초청장을 공개하며 “생애 첫 출전까지 기다리기 어렵다. 곧 보자 오거스타”라는 글을 올렸다. 김주형은 전년도 PGA 투어 우승자 자격과 전년도 말 세계 랭킹 50위 이내 등 2023년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복수로 충족했다.
올해 마지막 세계 랭킹에서 임성재(24)는 19위, 이경훈(31)은 38위, 김시우(27)는 82위에 올랐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세계 1위를 지켰고 부상 중인 타이거 우즈(미국)는 1274위까지 밀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가 주도하는 LIV 골프에 합류한 선수들은 LIV 대회에 세계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지 않아 대부분 순위가 떨어졌다. 필 미켈슨(미국)은 올해 초 72위에서 처음으로 200위 바깥인 213위로 추락했다. 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도 41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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