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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선수들의 퍼팅을 지도하는 스티븐 스위니(왼쪽부터)가 김규태 코치와 이경훈 프로에게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어드레스 기본 자세를 설명하고 있다. photo 민학수


김규태 코치와 함께 국내 전문가들 대상으로 골프 콘퍼런스를 진행한 세계적 퍼팅 인스트럭터인 스티븐 스위니에게 “세계에서 가장 퍼팅을 잘하는 선수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호주의 퍼팅 왕 캐머런 스미스,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잰더 쇼플리(미국), 그리고 ‘리틀 타이거’로 주목받는 김주형 등 세 명을 꼽았다.

스위니의 설명이다. “이들의 기술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 좋은 퍼팅을 하려면 우선 기술적으로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 홀, 매 라운드의 마지막은 퍼팅이기 때문에 뇌에 잔상이 많이 남는다. 그래서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김주형은 퍼팅할 때 마치 미국프로농구(NBA)의 스테픈 커리처럼 홀을 보면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정신력이 아주 중요하다.”

그렇다고 의욕만 앞서서 되는 일은 없다. 그는 “퍼팅에서 기술적으로 정신적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퍼팅 스트로크든 루틴이든 기준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퍼팅 실력을 앞세워 올해 메이저대회인 디오픈에서 우승한 스미스가 밝힌 비결도 스위니의 이야기와 일치했다. 스미스는 “연습할 때 거울(퍼팅 미러)을 보면서 느낌을 찾는다. 공을 굴리는 느낌을 찾으려고 하는데 경기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퍼팅 루틴에 충실한 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스미스의 퍼팅 루틴은 이렇다. ①그린을 읽고 홀 근처의 한 지점을 목표로 정하고 뒤로 물러서서 전반적인 그린 상황을 살펴본다. ②목표를 향해 조준하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퍼팅 라인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공이 가는 길을 확인한다. ③ 집중해서 퍼팅한다. ④ 퍼팅을 한 뒤에는 공이 굴러가는 것을 끝까지 바라본다. 3m 퍼트건 10m 퍼트건 상관없이 항상 확인한다. 그게 아주 중요하다. 그는 “언제나 똑같은 루틴과 똑같은 스타일로 퍼트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스미스는 자신의 퍼팅이 굴러가는 모습을 보면서 퍼팅 스트로크와 공의 움직임, 그린을 일체화시키는 습관을 갖고 있다.

김주형은 ‘왼손 퍼팅’을 강조한다. 김주형은 “왼손은 퍼팅 방향을 결정하는 운전대이자 스트로크를 이끄는 엔진 역할을 한다. 왼손으로 그립을 잡는 순간 왼 손목은 절대 움직이지 않게 잠근다는 생각을 한다. 오른손이나 상체가 리드하면서 퍼팅을 시작하면 방향이 흔들릴 수 있다”며 “백스윙을 했다가 왼 손목을 목표 방향으로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스트로크를 하면 더 좋은 방향성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니 코치는 “퍼팅은 매 홀 경기를 끝내는 역할을 하면서 다음 홀 티샷의 품질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퍼터와 드라이버의 원리가 사실상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퍼터는 볼 위치와 상향 타격 등에서 드라이버와 비슷하다. 그리고 공이 맞는 위치에 따라 나오는 구질도 비슷하다. 퍼터의 헤드 아랫부분에 맞으면 백스핀이 걸리고 윗부분에 맞으면 포워드 스핀이 걸린다. 볼을 일직선으로 똑바로 구르게 퍼트할 수 있는 사람은 드라이버도 똑바로 보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선수들에게 퍼팅 레슨을 하기 전에 그 선수가 드라이버를 치는 모습을 관찰한다. 드라이버 구질이 드로나 페이드인 선수는 퍼터 헤드의 움직임도 거의 비슷한 궤도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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