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 S-OIL챔피언십2022 FR 우승 인터뷰/KLPGA
“저는 공을 보통보다 좀 더 오른쪽에 놓고 쳐요. 타격 지점이 공의 뒤쪽이 아니라 공 자체를 때리려고 노력하다 보니 낮게 컨트롤되는 효과가 있어요.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구질이다 보니 강풍이 불 때 성적이 좋은 편이에요.”
낮은 탄도에 스핀이 강한 아이언 샷을 구사하는 이소미(23)는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5승 가운데 3승을 제주에서 거둔 ‘제주의 여왕’이다. 지난주 서귀포 핀크스골프클럽에서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클래식에 이어 6일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막 내린 S-OIL 챔피언십까지 제주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20년 전남 영암(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첫 승리를 올릴 때도 강풍이 몰아쳤다. 최경주(52)의 완도 화홍초등학교 후배인 이소미는 “바람이 강할 때 다들 당황하지만, 나는 어떻게 바람을 이용할까 생각한다. 바람을 이기거나 거스르는 대신 자연스럽게 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소미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나희원(28), 오지현(26)에게 3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나희원과 함께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세 번째 샷을 홀 30cm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소미는 1라운드 55위(이븐파), 2라운드에서도 이븐파로 공동 23위였다. 그런데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공동 4위에 오른 뒤 4라운드에서도 5타를 줄여 역전 우승했다. 반전의 계기는 퍼팅이었다.
이소미는 “한라산브레이크가 있어서 조금만 약하게 쳐도 홀 앞에서 공이 휘거나 멈춰버린다. 그래서 2라운드를 마치고 나서 연습 그린에 남아서 긴 퍼트의 거리감을 익히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행운도 따랐다. 12번홀까지 나희원에게 3타 차로 밀렸던 이소미는 13번홀(파4)에서 홀까지 약 82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한 번 튕기고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샷 이글을 기록해 단숨에 1타 차로 따라잡았다. 지난 2016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나희원은 150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17번홀(파4) 보기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5m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연장으로 끌려갔다.
김희지(21)가 3위(9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12월 결혼을 앞두고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예비 신랑’ 김시우의 응원을 받으며 선전했던 오지현은 후반 난조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4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박민지(24)는 공동 35위(3오버파)로 시즌 상금 12억7792만원을 기록하며 마지막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을 남겨두고 2년 연속 상금왕을 확정했다. 상금 2위 김수지(26)가 공동 26위(1오버파)에 그치면서 10억6430만원을 기록해 최종전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아도 역전이 불가능하다.
한편 경북 선산의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선 박은신(32)이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통산 2승째를 차지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