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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20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로 선두에 오른 아타야 티티꾼. /AP연합뉴스

손목 부상으로 두 달 만에 필드에 돌아온 세계 1위 고진영(27)이 8오버파 80타라는 부진한 스코어를 적어냈다. 2018년 LPGA 투어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반면 같은 조에서 함께 경기한 세계 2위 아타야 티띠꾼(19)은 9언더파 63타를 치며 선두에 올라 이번 대회 후 세계 랭킹이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 됐다.


20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1라운드.


1년 전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200번째 LPGA 우승의 영예를 맛봤던 고진영은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열린 CP 여자 오픈 이후 두 달 만에 실전에 나섰다. 고진영은 버디 3개, 보기 6개, 한 홀에서 5타를 잃는 퀸튜플 보기 1개를 적어 냈다. 샷 실수가 왼쪽, 오른쪽으로 방향을 가리지 않아 성급한 복귀전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고진영은 10~13번홀에서 4연속 보기를 했다. 파5홀인 18번홀에서 악몽 같은 실수가 이어졌다. 티샷이 왼쪽 숲으로 들어갔고, 잠정구를 친 공도 왼쪽 풀숲 나무 덩굴 밑으로 들어가 간신히 꺼냈다. 이후에도 그답지 않은 샷 실수를 연발하며 10타 만에 홀아웃했다. 고진영은 참가 선수 78명 중 공동 76위에 머물렀지만 이 대회는 컷 탈락이 없어 4라운드 완주가 가능하다. 고진영은 “오랜만에 대회에 나와서 설렜는데, 그 마음을 감추지 못했는지 잘 풀리지 않았다. 속상하지만 손목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 최선을 다했으나 제가 못 친 것”이라며 “부족한 부분이 나아지도록 남은 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티띠꾼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기록,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2승으로 신인상 부문 1위를 달리는 티띠꾼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수상을 확정할 수 있다. 또 세계 랭킹 포인트도 7.24점으로 1위 고진영(7.59)과 0.35점 차밖에 되지 않아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1위에 오를 수 있다.


고교 1학년인 아마추어 국가대표 상비군 김민솔(16·수성방통고)이 8언더파를 몰아치며 2위에 올랐고, 김아림(27)과 홍예은(20), 앤드리아 리(미국)가 공동 3위(6언더파) 그룹을 이뤘다. 최근 은퇴를 선언하고 이번 대회를 LPGA 투어 고별전으로 삼은 최나연(35)은 공동 66위(3오버파)에 머물렀다. 최나연은 “이 대회로 LPGA 투어 생활을 끝내는 만큼 팬, 가족, 친구들과 좋은 기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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