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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 수술을 받은 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샷 하는 2초짜리 영상을 2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미 플로리다주 집 근처의 메달리스트 골프클럽 연습장에서 아이언을 잡고 풀스윙을 한 차례 했다. 디벗 자국이 여럿 나 있는 것 등으로 보아 샷 연습 도중에 촬영한 것으로 짐작된다. 우즈는 ‘진전되고 있다’는 짧은 문구를 덧붙였다. /타이거 우즈 인스타그램 캡처


“현실적으로 투어에서 다시 플레이하는 게 목표다. 그러나 풀 타임은 어렵고, 몇몇 대회를 골라서 나가게 되는 방식이 될 것이다.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바하마, 12월 2일 개막)’ 개최를 앞두고 30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화상 인터뷰를 했다. 목숨을 잃을 뻔한 차량 전복 사고 이후 첫 언론 인터뷰다.


우즈는 지난 2월 2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난 사고로 오른쪽 다리의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산산조각이 났고 발목 등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다시 걸을 수 있는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우즈는 당시 의료진이 다리 절단 가능성을 심각하게 논의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가능성은 50대50이었다. 다리 하나로 병원에서 나올 뻔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3초 길이의 아이언 샷 스윙 영상을 공개했다. ‘전진하고 있다(Making Progress)’는 글과 함께 올라온 이 영상에서 우즈가 다시 스윙하는 모습을 보고 전세계 골프 팬이 열광했다.


12월 16~19일 프로 골프 선수와 가족이 동반 플레이 하는 PNC 챔피언십에 우즈가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12월 16~19일 프로 골프 선수와 가족이 동반 플레이 하는 PNC 챔피언십에 우즈가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우즈는 아들 찰리와 함께 2020년에 이 대회에 출전해 아들과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우즈는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우즈는 “갈 길이 멀다. 중간도 못왔다. 다리 근육과 신경을 더 발달시켜야 한다. 이제 혼자 걸을 수 있지만, 오르내리기가 힘들다”며 “칩샷과 퍼트, 스윙 등을 할 수 있지만 지구력이 없어서 오른쪽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우즈는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듯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해 다시 정상에 서는 것은 현실적인 기대는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우즈는 “PGA 투어에 나설 준비는 아직 안 됐다”며 “현실적으론 투어에서 플레이하는 게 목표지만 풀 타임은 아니고, 몇몇 대회를 선택해서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1949년 목숨을 잃을 뻔한 교통 사고를 겪고도 불굴의 의지로 이듬해 US오픈에서 우승했던 벤 호건이 대회를 선택하며 출전했던 사례를 참고하겠다는 이야기였다.


우즈는 힘겨운 재활 과정 속에서도 아들 찰리의 경기를 보러 갔던 일과 팬들로부터 수많은 응원 메시지를 받은 일에 감사를 표했다. 우즈는 “지난 9개월간 지옥같았지만 하루 두 세 시간은 견딜 수 있었다. 그 두세 시간 견디는 걸 반복하면 몇 달이 된다. 그게 쌓여서 이만큼 왔다”고 했다. 우즈는 희망섞인 각오도 밝혔다. 그는 “이번 사고가 나기 전에도 나는 열번의 수술을 받았다. 그때마다 다시 우승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금도 체육관에 들어서면 엔도르핀이 솟는다. 내가 수많은 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번에도 인내심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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