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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1R 버디 6개로 공동 4위… 비거리 짧아도 정확성으로 극복


14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천4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1라운드 1번 홀에서 한국의 최경주(51)가 티샷을 하고 있다. 최경주는 이날 3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공동 40위에 이름을 올렸다./AP연합뉴스

최경주(51)가 2019년 5월 국내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에 참가했을 때 떡을 돌린 일이 있다. 자신의 PGA 투어 진출 20주년 기념이었다. 그는 1999년 12월 퀄리파잉(Q) 스쿨을 통과해 2000년 PGA 투어에 진출했고, 2002년 ‘컴팩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래 8승을 올렸다. 한국 남자 선수가 PGA 투어에서 거둔 최다 우승으로 지난주 김시우가 3승째를 올리며 둘째 자리에 올랐다.



당시 최경주가 해준 말은 골프 경쟁, 특히 세계 최고 무대여서 주눅이 들기 쉬운 PGA투어에서 어떻게 경기해야 할지 핵심을 찌르는 말이었다. “PGA 투어에서 뛰는 우리 후배들이 6~7명 정도 되는데, 10년 전 나와 비교하면 훨씬 잘 친다. 거리도 많이 나가고 아이언도 잘 치고 퍼팅, 치핑도 내가 8승 했을 때보다 훨씬 잘한다. 그런데 상대를 의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지 말라는 거다. 상대도 실수한다. 내 골프를 지켜나가고 내가 준비돼 있고 나를 편하게 만드는 게 최고의 무기다.”

나이 50을 넘은 한국 골프의 개척자 최경주는 예전만큼 성적은 나오지 않지만, 여전히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선다. 그는 PGA투어와 50세 이상 선수들이 나서는 PGAC챔피언스 투어 대회를 번갈아 뛴다. 그가 PGA투어에서 마지막 우승을 거둔 건 2011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이지만 도전 정신은 22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최경주(51)가 29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750만달러) 첫날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공동 4위로 출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최경주는 북 코스를 돌면서 6언더파 66타로 선전했다. 이번 대회는 예선 이틀 동안 남과 북 2개 코스를 한 번씩 번갈아 친다. 본선 3라운드부터는 남 코스에서만 경기한다. 최경주는 전반 3개, 후반 3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등 고른 경기를 펼쳤다. 역시 북 코스에서 8언더파 64타를 기록한 공동 선두 패트릭 리드(미국)와 알렉스 노렌(스웨덴)에게는 2타 뒤진 공동 4위에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 준우승한 적이 있다.

2년 전 후배들에게 조언한 것처럼 최경주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무기를 앞세워 비거리의 한계를 넘어섰다. 드라이버 평균 거리는 258.5야드로 참가 선수 156명 중 꼴찌였지만 드라이버 정확도에선 공동 10위(페어웨이 적중 71.43%)를 기록했고, 아이언 샷의 정확성을 볼 수 있는 그린 적중률에선 공동 16위(83.33%),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공동 31위(1.667개)였다. 벙커에 두 번 빠졌는데 모두 파를 지켰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시우는 노승열과 나란히 공동 21위(4언더파)로 출발했다. 임성재가 공동 32위(3언더파)였다.

다음은 최경주 경기후 인터뷰.

오늘 라운드는 어떠했는가?

최경주: 오늘 경기 시작할 때 North 코스가 예전에 비해 좁고 길어져 페어웨이만 놓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시합을 했다. 예전에는 그린이 딱딱해서 세우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아이언플레이가 잘 되고 있고 내가 원하는 높은 하이 샷이나, 페이드 샷이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페어웨이만 지키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 12미터 되는 거리가 버디로 이어지면서 오늘 퍼트감이 좋구나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 6언더파로 잘 친 거 같다.

PGA 투어와 PGA 챔피언스를 병행하고 있는데 어떤가?

최경주: PGA투어와 챔피언스 투어와 차이가 있는데, PGA투어는 페어웨이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쳐야 된다. PGA투어는 젊은 선수들과 싸우기 때문에 굉장히 시합이 쉬지 않다. 그런데 젊은 친구들과 시합을 한다는 게 행복하다. 챔피언스투어도 상위 12명~15명은 굉장히 멀리 치고 퍼팅도 좋고, 숏 게임도 잘하는 등 이기기 쉽지 않다. 그러나 PGA투어에서 최대한 125위안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안되면, 내년에는 챔피언스 투어를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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