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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명 높던 그린, 비로 부드러워져


1997년 마스터스에서 역사적 승리를 거둔 이후 타이거 우즈(45)에게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홈그라운드나 다름없었다.


좌우로 꺾이는 도그레그 홀이 많고, 유리알처럼 단단하고 반들반들한 그린. 그런 그린 위 정확한 지점을 레이저처럼 정교하게 공략해 흔들림 없는 퍼팅으로 마무리해야 승산이 있는 이곳은 ‘샷 아티스트’이자 전략가인 우즈의 장점을 펼치기에 최적 장소였다. 가끔 크게 빗나가는 우즈의 티샷에도 러프가 깊지 않은 오거스타는 관용을 베풀었다.


13일 오전(한국 시각)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로 3시간가량 지연됐다 재개된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우즈는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첫날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폴 케이시(7언더파)에게 3타 뒤졌다. 일몰로 40여 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해 2라운드에 앞서 잔여 경기를 치렀다.


코스에 25mm의 비가 내리면서 오거스타의 치명적 유리알 그린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예전엔 미들 아이언으로 핀을 향해 쏘면 단단한 그린을 맞고 튕겨 나갔지만, 이날은 다트 게임처럼 탁탁 그린에 꽂혔다. 이는 장타의 이점이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국 골프 채널은 “수퍼 소프트 마스터스”라고 표현했다. 5언더파를 친 잰더 쇼플리(미국)는 “솔직히 많은 게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공을 세울 지점이 많았고, 그린이 빠르지 않아 정말 이상했다”고 말했다. 미국 골프 채널은 오거스타 내셔널이 최첨단 배수 시스템과 공기 순환 장치를 갖추고 있어 극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비와 관계없이 코스를 손금 보듯 노련하게 풀어가는 우즈의 경기력은 ‘1라운드의 최대 서프라이즈’로 꼽혔다. 4언더파는 우즈의 마스터스 첫날 최고 성적으로 보기가 없었던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첫날 2언더파 이상의 성적을 올렸을 때 4차례나 그린 재킷 주인공이 됐다.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잭 니클라우스와 나란히 마스터스 최다승(6승)과 함께 PGA투어 통산 역대 최다승인 83승을 기록하게 된다. 우즈는 “모든 게 잘됐다.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까지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스포츠 사상 가장 극적인 재기 드라마’를 펼치며 우승했던 그가 코로나 사태로 사상 처음 11월에 열린 가을 마스터스에서도 기적을 쓸지 관심이 쏠린다.


400야드 장타로 오거스타 내셔널을 정복하겠다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였다. 예고한 400야드급 초장타도 없었고, 가장 긴 드라이브샷은 364야드였다. 디섐보는 연습 라운드에서 웨지로 투온을 했던 13번 홀(파5, 510야드)에서 티샷이 나무 사이에 떨어지고, 두 번째 샷이 그린 뒤 덤불에 올라가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고, 어프로치 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적어 냈다. 하지만 이후 버디 5개, 보기 1개를 잡아내는 뒷심을 보였다. 디섐보는 “오늘 나의 인내심에 만족한다”고 했다. 디섐보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334야드였지만 정확도는 5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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