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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메이저 우승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

위민스 PGA챔피언십서 메이저 여왕 박인비에 5타 앞서

1998년 박세리 맨발 투혼 보고 꾼 메이저 꿈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이야

욕심내서 덤비다 망가졌었는데 이번엔 냉정함 지켰다


/USA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김세영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430만달러)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메이저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던 만큼 전날 잘 때부터 압박감을 느꼈어요. 골프장에도 예상했던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을 정도로 당황했고요.”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이 1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고는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다.

김세영은 이날 버디 7개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해 2위 박인비를 5타 차로 제쳤다. 김세영은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11승을 기록했다. 그의 4라운드 63타는 이 대회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며, 최종 합계 266타는 1992년의 벳시 킹(267타)보다 한 타 적은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이다.

그는 2018년 손베리 클래식에서 LPGA투어 72홀 최소타 기록(31언더파 257타)도 세운 바 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 13개 대회 중 4승을 올렸고, 지난달 이미림이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한 데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이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매년 승수를 올렸지만 첫 메이저 우승의 꿈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김세영은 “1998년 박세리 프로님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나도 메이저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해 골프를 시작했다”며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고 했다.

/AP 연합뉴스 김세영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째 홀 그린으로 향하면서 퍼터를 들어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도 큰 대회라 기뻤는데, 이번에는 그때와 또 다른 감정이었다. 뭔가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김세영은 우승 원동력으로 ‘냉정함 유지’를 꼽았다. 그는 “전에는 메이저 대회만 나가면 정말 우승하고 싶어서 덤볐다”며 “이번 주는 외부적인 것에 흔들리지 않고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미국 투어에서 처음으로 ‘나홀로 생활’을 했다. 코로나 영향때문이다. 그는 “가족들이 매일 통화하며 밥 먹는 것, 운전하는 것도 걱정하셨다”며 “이제 걱정을 덜지 않으셨을까 싶다”고 말했다.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부터 캐디를 맡고 있는 폴 푸스코에게는 “코스 안에서는 유일한 내 편이다. 그가 있어서 내가 내 마음대로 공략을 할 수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김세영은 국내시절부터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극적인 역전 우승을 기록해 ‘빨간 바지의 마법사’ ‘역전의 여왕’이라 불렸다. 이제는 LPGA투어의 각종 최소타 기록을 세우는 ‘기록의 여왕’이자, 선두로 나서서 완벽한 끝내기 능력까지 보이는 ‘진정한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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