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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막 내셔널 타이틀 대회서 ‘아마 여왕’ 도전


/KLPGA 이정현이 올해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 정상에 오르면 역대 다섯 번째 ‘중학생 챔피언’이 된다. 사진은 지난해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당시 모습.

이정현(14·운천중2)은 ‘무서운 중학생’이다. 중학교 1학년이던 지난해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에서 대회 사상 최연소로 우승했고, 미국에서 열린 ‘스피릿 인터내셔널 아마추어 골프챔피언십’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그밖에 KB금융그룹배 준우승, 매경 솔라고배 3위 등의 성적을 거뒀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4위로 통과해 태극 마크를 달았다.

7세 때 골프를 시작한 이정현은 초등학교 3학년 말 뉴질랜드로 골프유학을 떠나 1년 머문 뒤 귀국해 5학년 때 주니어 상비군에 뽑혔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에는 컴컴한 밤 연습장에서 아버지의 핸드폰으로 공을 비춰가며 샷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자 연습장 측에서 이정현을 위해 라이트 시설을 갖추기도 했다. 지금도 매년 3개월 정도 뉴질랜드로 훈련을 떠난다. 지난해에는 아버지와 자동차로 뉴질랜드 남북 섬의 시합 투어를 다니는 ‘골프 유목민’ 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정현의 아버지 이기희(51) 씨는 “뉴질랜드는 선수층이 한국보다 얇기 때문에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치는 시합도 있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학생이 된 이정현은 초반에는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고등학생 언니들과 치면서 주눅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6월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이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당시 대회는 ‘노(No) 캐디, 노(No) 카트’ 방식으로 열렸다. 체력을 강조하는 세계적인 흐름에 선수들이 주니어 시절부터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국내 선수들에게는 낯선 분위기였지만 뉴질랜드에서 대부분 걸으면서 골프를 했던 이정현에게는 친숙한 방식이었다. 강민구배에서 8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은 이정현은 두 달 뒤 열린 송암배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11월에는 첫 출전한 프로 대회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당당히 컷을 통과한 뒤 공동 48위에 올랐다.

이정현은 올 들어 부쩍 성장했다. 키도 170cm나 된다. 올해는 블루원배 한국주니어 선수권에서 여중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정현이 오는 13일 대전 유성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강민구배 정상에 오르면 역대 다섯 번째 중학생 챔피언이 된다.

골프채를 놓으면 영락없는 또래 중학생으로 돌아가는 이정현은 “핸드폰과 TV 보는 게 즐겁고, 떡볶이를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장래 프로가 되면 평균 타수가 제일 낮은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몇 승이 목표가 아니라 왜 평균 타수일까. “평균 타수가 낮으면 우승 등 성적은 자동으로 따라온다”는 게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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