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우즈-매킬로이-토머스 한 조… 임성재와 안병훈은 1·2라운드 동반 플레이
PGA 챔피언십 기간 서늘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타이거 우즈가 스웨터에 목까지 감싼 채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는 모습./PGA 투어 홈페이지 |
언제부턴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가장 큰 적은 날씨가 됐다. 쌀쌀한 날 우즈의 몸은 잔뜩 움츠러들고, 걸음걸이도 불편해 보인다. 그런 우즈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기간 기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회는 6일(한국 시각)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에서 열린다.
PGA 투어는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 기간 평균 기온은 10~15도 정도로 예상된다. 최고 기온도 21도를 넘지 않을 전망이다"고 했다. 허리 수술을 여러 차례 받은 우즈는 "날이 쌀쌀하면 허리에 통증이 있다"고 했었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때는 허리 통증이 재발했고,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었다. 3주 전 메모리얼 토너먼트 때도 워밍업 도중 허리를 삐끗했다.
이날 우즈는 회색 스웨터를 입고, 목까지 감싼 채 연습 라운드를 돌았다. 우즈는 "날씨가 서늘할 때는 옷을 좀 더 입어 코어 부분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집이 있는 플로리다는 매일 35도 정도다. 그곳에서와 같은 몸의 가동 범위를 갖지는 못할 것이다"고 했다. "공기가 무겁고 바람도 불 전망이어서 비거리가 줄 것이다"고도 했다. 코로나 사태로 투어가 중단된 이후 우즈가 실전 대회를 치른 건 딱 한 번(메모리얼 토너먼트)밖에 없다는 점도 그에게는 불리한 요소다.
하지만 우즈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대회 출전이 많지 않았지만 집에서 많은 연습을 해 느낌은 좋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큰 대회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준비를 해왔다. 앞으로 결과를 지켜보자"고 했다. ‘우승할 준비가 돼 있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당연하다"고 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TPC 하딩파크와 좋은 기억도 있다. 2005년 이곳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4년 뒤인 2009년 프레지던츠컵에서는 5전 전승을 거뒀다. 최종일 싱글 매치 상대는 양용은(48)이었다. 그해 8월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에게 역전패를 허용하고, 두 달 뒤의 일이다.
우즈가 이번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통산 83승과 메이저 16승째를 달성하게 된다. PGA 챔피언십에서는 2007년 이후 13년 만의 패권 탈환이 된다. 통산 5회 우승으로 잭 니클라우스(1963∙1971∙1973∙1975∙1980년), 월터 헤이건(1921년∙1924~1927년)과 함께 이 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다. 우즈는 향후 일정과 관련해서는 "US오픈(9월)과 마스터스(11월)에 출전할 계획이다"고 했다.
이날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조 편성에 따르면 우즈는 현지 시각으로 첫날 오전 8시33분 10번 홀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함께 출발한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브룩스 켑카(미국)는 우즈보다 2개 앞선 조에서 지난해 US오픈 챔피언인 게리 우들랜드(미국), 디 오픈 우승자인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와 경기한다.
안병훈(29)과 임성재(22)는 한 조에서 1∙2라운드를 치른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김주형(18)은 샬 슈워첼(남아공),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와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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