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NFL의 전설적 쿼터백 페이턴 매닝이 ‘캐피털 원스 더 매치:챔피언스 포 채리티’ 경기 도중 퍼트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게티이미지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2년 전 필 미켈슨(50∙미국)에게 패했던 아픔을 말끔히 되갚았다. 25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메달리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캐피털 원스 더 매치 : 챔피언스 포 채리티’ 이벤트 경기에서다.
2018년에는 우즈와 미켈슨이 1대 1 매치플레이 대결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미국프로풋볼(NFL)의 전설적 쿼터백인 페이턴 매닝(44∙미국)과 톰 브래디(43∙미국)도 합류했다. 우즈와 매닝이 호흡을 맞췄고, 미켈슨과 브래디가 짝을 이뤘다. 우즈(82승)와 미켈슨(44승)은 둘이 합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26승, 매닝(2회)과 브래디(6회)도 NFL 수퍼볼 8회 우승을 거둔 스포츠 스타들이다.
위대한 4명의 선수가 한 자리에 모였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방지를 위해 대회는 관중 없이 치러졌다. 또한 선수들은 캐디 없이 각자 카트를 몰며 경기를 진행했다. 대신 무선 마이크를 차고 중계진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눴다.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우즈는 검은색 반바지에 그의 상징인 붉은 셔츠를 입고 나왔고, 미켈슨도 반바지 차림이었다. 둘은 이따금 코스 공략이나 샷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경기는 전반 9홀은 각자 플레이를 한 뒤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됐다. 후반 9홀은 각자 티샷을 한 뒤 좋은 공을 택해 번갈아 치는 변형 얼터네이트 샷 방식으로 치러졌다.
미켈슨은 대회를 앞두고 "우즈의 홈코스에서 그를 꺾고 싶다. 우즈가 이 코스에 올 때마다 나쁜 기억이 떠오르도록 하겠다"고 농담으로 큰소리를 쳤다. 대회가 열린 메달리스트 골프클럽은 우즈의 집 근처에 있는 곳이다. 미켈슨의 호언과 달리 결과는 반대였다. 이날 비가 내려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된 가운데 우즈-매닝 조는 한 번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1~2번 홀을 비긴 뒤 3∙4번과 6번 홀을 따내며 일찌감치 3홀 차로 앞서 나갔다.
톰 브래디가 7번 홀에서 공을 꺼내다 바지 엉덩이 부분이 찢어진 모습./대런 로벨 트위터 |
브래디가 초반에 훅과 슬라이스를 거듭하고 공을 잃어버리자 브룩스 켑카(미국)는 "전반 9홀에서 브래디가 파를 하면 10만달러를 내겠다"고 했다. 골프 못치는 걸로 유명한 찰스 바클리도 "골프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느냐"며 놀렸다.
승부욕이 발동한 걸까. 브래디가 7번 홀(파)에서 홀 110야드 거리에서 친 4번째 샷이 백스핀이 걸리며 홀에 쏙 빨려들어가며 버디가 나왔다. 하지만 브래디는 골프에서는 아마추어임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홀에서 공을 꺼내다 바지가 뜯어진 것이다. 이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혀 소셜 미디어로 급격하게 퍼지기도 했다.
후반 들어 미켈슨-브래디 조가 반격에 나섰다. 11번 홀(파4) 이글이 백미였다. 342야드의 이 홀에서 미켈슨은 1온을 시도했고, 공은 그린을 살짝 넘어가 에지에 멈췄다. 브래디가 이 이글 퍼트를 성공한 것이다. 공이 홀을 외면할 듯하다 떨어지자 미켈슨과 브래디는 환호했다. 둘은 하이파이브를 하려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각한 듯 허공에 손을 부딪히는 시늉만 했다.
미켈슨과 브래디는 14번 홀(파4)을 따내며 우즈-매닝 조에 따내 1홀 차로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우즈와 매닝 조가 나머지 홀을 지켜내며 1홀 차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2년 전 대결에서는 미켈슨이 연장 접전 끝에 이기며 900만달러를 독식했지만 이번에는 2000만 달러(약 248억원)를 모금해 코로나 성금으로 기부했다.
우즈는 올 초에도 허리가 아프다고 했지만 그동안 몸 관리를 잘 한 덕인지 이날은 날렵한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가 오늘 함께 경기를 해서 코로나로 심각하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2000만 달러를 모금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고, 기쁘다"며 "이게 우리의 경기장이고, 우리가 할 일이다"고 했다.
조선닷컴 전문기자 사이트 '민학수의 올댓골프( allthatgolf.chosun.com )'에서 국내외 뉴스와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승부욕이 발동한 걸까. 브래디가 7번 홀(파)에서 홀 110야드 거리에서 친 4번째 샷이 백스핀이 걸리며 홀에 쏙 빨려들어가며 버디가 나왔다. 하지만 브래디는 골프에서는 아마추어임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홀에서 공을 꺼내다 바지가 뜯어진 것이다. 이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혀 소셜 미디어로 급격하게 퍼지기도 했다.
후반 들어 미켈슨-브래디 조가 반격에 나섰다. 11번 홀(파4) 이글이 백미였다. 342야드의 이 홀에서 미켈슨은 1온을 시도했고, 공은 그린을 살짝 넘어가 에지에 멈췄다. 브래디가 이 이글 퍼트를 성공한 것이다. 공이 홀을 외면할 듯하다 떨어지자 미켈슨과 브래디는 환호했다. 둘은 하이파이브를 하려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각한 듯 허공에 손을 부딪히는 시늉만 했다.
미켈슨과 브래디는 14번 홀(파4)을 따내며 우즈-매닝 조에 따내 1홀 차로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우즈와 매닝 조가 나머지 홀을 지켜내며 1홀 차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2년 전 대결에서는 미켈슨이 연장 접전 끝에 이기며 900만달러를 독식했지만 이번에는 2000만 달러(약 248억원)를 모금해 코로나 성금으로 기부했다.
우즈는 올 초에도 허리가 아프다고 했지만 그동안 몸 관리를 잘 한 덕인지 이날은 날렵한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가 오늘 함께 경기를 해서 코로나로 심각하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2000만 달러를 모금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고, 기쁘다"며 "이게 우리의 경기장이고, 우리가 할 일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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