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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우 코치는 “선수 시절에 없던 승부욕이 스윙코치를 하며 생겼다”고 했다. photo 골프다이제스트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뛰었던 이시우(39)는 2017년 고진영의 스윙코치를 맡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해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기권할 정도로 슬럼프에 빠져 있던 고진영은 이시우 코치와 만나고 두 달 만에 우승 행진을 시작해 국내 대회 두 개와 국내에서 열리는 미 LPGA투어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세계 1위 고진영이 지금 같은 상승세를 갖게 된 터닝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고진영은 지난해 4월 처음 세계 1위가 되고는 ‘코치님 덕분에 이렇게 성장했고 세계 1위가 될 수 있었다’는 문자를 보냈다.
 
   지난 5월 17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재개된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현경(20) 역시 “이 코치에게 스윙 교정을 받으면서 샷이 전체적으로 좋아졌다”고 했다. 이 코치는 일본에서 21승을 거둔 이보미, 지난해 11월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서 역대 두 번째 최연소로 우승한 김주형도 가르친다.
 
   선수 시절 별다른 성적이 나지 않아 두 시즌만 뛰고 그만두었던 이시우가 뛰어난 코칭 능력을 발휘하며 ‘챔피언 제조기’가 된 비결은 무엇일까. 그와 그에게 배우는 선수들 이야기를 종합하면 두 가지로 모아진다. 소통능력이 뛰어나고 더 좋은 성적을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찾아내 실제 대회에서 이뤄지도록 한다는 점이다. 이 코치는 소통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먼저 자신의 스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잘못된 것과 잘된 것을 이야기한다. 잘된 부분을 이야기하면 선수들은 ‘문제가 있어서 왔는데 잘되고 있다니요?’라고 반문한다. 하지만 잘되는 부분과 안되는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점을 고치기 힘들다. 고진영은 나에게 배우기 전에도 우승을 많이 한 선수다. 고진영이 만족하지 못한 것은 스윙 동작 중 큰 근육의 커넥션에 빠진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손목 코킹이 많고 몸이 들리는 문제점이 있었고 그걸 고친 것이다.”
 
   이보미는 지난해 그를 만나 작아진 스윙아크를 회복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고, 김주형은 몸이 좌우로 움직이는 습관을 고쳐 비거리를 늘리고 있다. 두 사람은 “내가 뭘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하기 때문에 즐겁다”고 했다.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토론형 코치라고 해서 훈련량이 적은 건 아니다. 고진영은 “공을 보면 토할 것 같을 정도로 훈련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의 말을 들어 보자.
 
   “무조건 공을 1000개, 2000개 치는 건 의미가 없다. 평소 정확하게 연습해야 그때 만들어진 패턴으로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고진영이 ‘오늘 친 공이 1000개 넘었어요’ 하길래 ‘정확하게 친 공은 500개도 안 된다’고 한 적도 있다. 정확하게 많이 쳐야 자신의 것이 된다.”
 
   그는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호주에서 2년가량 골프 피팅도 배웠다. 라운드를 하며 새로운 장비를 테스트하는 게 취미다. 고진영은 스윙 교정과 클럽 피팅으로 헤드 스피드를 4마일(6.4㎞)가량 늘려 드라이버와 아이언 모두 10m씩 거리가 늘었다. 6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던 걸 이제는 8번 아이언으로 하는 것이다. 고진영이 세계 1위가 된 비결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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