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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골프협회·英 R&A 보고서
"코스 전략 등 다양한 흥미 묻혀 단조로운 게임이 될 수밖에… 거리 덜 나가는 클럽·볼 검토"

전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의 R&A가 5일 공동으로 비거리에 관한 보고서 '디스턴스 인사이츠 프로젝트(Distance Insights Project)'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지난 100년간 골퍼들의 비거리가 계속해서 늘고 있고 코스도 함께 길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골프의 장기적인 미래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코스가 골퍼들의 비거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코스의 전략적이고 도전적인 요소들이 무의미해진다는 것이다. 최근 350야드 안팎의 어마어마한 장타를 때려 놓은 뒤 공이 러프에 떨어지더라도 웨지로 가볍게 그린을 공략하는 '뻥골프'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코스에 따라 전략적인 도전과 그 성공에 따른 적절한 보상, 그리고 클럽 14개를 모두 사용하고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는 능력 등 골프의 핵심 가치와 다양한 흥미 요소가 묻혀 단조로운 게임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즉 긴 비거리→더 긴 코스→더 긴 티박스→더 긴 경기 시간으로 이어지는 잘못된 방향으로 골프를 이끌어간다는 지적이다.

1900년대 엘리트 골퍼들의 비거리는 평균 160~200야드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투어 평균 비거리는 1995년 263야드에서 2003년 286야드, 2019년 294야드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3년부터는 매년 1야드씩 비거리가 늘고 있다. 201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러피언 투어 상위 20명의 평균 비거리는 무려 310야드였다.

18홀 평균 코스 길이는 1900년대 5400~5500야드였던 것이 2010년대 6700~6800야드로 길어졌다. 최근 미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들은 7200야드 안팎이다.

비약적인 비거리 증가에는 골프용품의 발달과 함께 선수들의 체력 강화, 스윙 기술의 발전, 단단해진 골프장 페어웨이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USGA와 R&A는 "장기적 관점에서 클럽과 공에 대해 광범위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비거리가 짧은 클럽이나 볼의 사용을 명시하는 로컬룰을 선택 사항으로 넣는다든가, 클럽과 볼 테스트에 새 기준을 만드는 것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두 단체는 45일 이내에 연구 주제를 설정하고 1년 동안 용품 제조사 등 당사자들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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