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인비 언니가 잘해준 덕분… 저희도 자신감을 갖게 된 거죠"
조아연 "지금 진영 언니 기세로는 도쿄올림픽서도 金 딸 수 있을 것"
"정말 여자 골프는 대한민국인 것 같아요. 매년 더 대단한 후배들이 나오니까요."(박인비) "언니가 워낙 잘해준 덕분에 저희도 자신감을 갖게 된 거죠."(고진영)
골프 사상 유일하게 골든슬램(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금)을 기록한 박인비(31)의 덕담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휩쓴 대단한 후배들이 웃으며 맞장구를 쳤다. 27일 경주의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는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선수들과 KLPGA에서 뛰는 선수들이 13명씩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인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11월 29일~12월 1일·총상금 12억원)을 이틀 앞두고 선수들은 즐거운 분위기에서 연습 라운드와 대회 준비를 했다.
올해 한국과 미국을 휩쓴 선수들의 '경주 수다'를 들어보았다.
세계 1위이자 올해 LPGA 투어 전관왕에 오른 고진영(24), 데뷔 첫해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상을 받은 이정은(23), KLPGA 투어 전관왕에 오른 최혜진(20)과 역대급 경쟁 끝에 신인상을 차지한 조아연(19)이 든든한 '언니' 박인비와 함께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인 15승을 거두었다. '도대체 한국 여자 골프는 왜 강할까?' 이 질문에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치열한 경쟁"을 꼽았다. 고진영은 "어릴 때부터 동갑 친구인 (김)효주, (백)규정, (김)민선과 함께 놀기도 하고 경쟁도 하면서 나태해질 틈이 없었다"고 했다. 이정은은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집중력이 높아진 것도 큰 요인"이라며 "한국에 천연 잔디에서 쇼트게임을 연습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다면 더욱 무서워질 것"이라고 했다. 조아연은 "지금 진영이 언니 기세로는 도쿄올림픽에서도 금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타와 퍼팅 능력 중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박인비와 조아연, 고진영은 퍼팅을 꼽았다. 이정은과 최혜진은 장타 능력을 갖고 싶다고 했다. 최혜진은 "한 홀의 시작인 만큼 장타를 치면 플레이가 수월해진다"고 했고, 이정은은 "LPGA에서는 장타를 쳐야 확실한 버디 찬스가 온다"고 했다. 시즌이 끝나서 제일 해보고 싶은 게 무어냐고 물으니 여행을 꼽는 대답이 많았다. 박인비는 "다음 대회를 위해 짐을 쌌다 풀었다 하는 것과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오붓한 여행은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고 했다. 누구와 동반 라운드를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정은의 '꿈'이 야무졌다.
그는 "평생 잊지 못할 신인상을 수상해준 안니카 소렌스탐, 우상인 타이거 우즈, (박)세리 언니와 함께 라운드를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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