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엘 강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둘째날 4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후 갤러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KLPGA박준석 |
재미교포 대니엘 강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둘째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번에 정상에 오르면 2주 연속 우승이다. 하지만 아직 이틀이 남은 데다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25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대니엘 강은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틀 동안 착실히 5타씩을 줄인 대니엘 강은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적어내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뷰익 LPGA 상하이에서 통산 3승째를 달성한 대니엘 강은 경기 후 "퍼팅과 치핑, 마인드 등을 그동안 보완했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덕분에 편안하고 즐겁게 경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 오니 말도 통하고,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니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도 했다.
대니엘 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산시 명예시민이 됐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고향인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인연이 있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대니엘 강은 ‘강효림’이라는 한국 이름도 가지고 있다. 이날 대회장에는 ‘효림아, 이번에도 우승 먹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든 갤러리도 있었다.
대니엘 강은 "저를 개인적으로 아시는 분인지 그냥 팬인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너무 고맙다. 부산 시민들이 잘 대해주고, 팬들이 있다는 게 감사하다"며 "집에서도 거의 대니엘로 불리지만 효림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아빠 생각도 나고,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승연(21)과 나희원(25)이 9언더파 공동 2위에 오른 가운데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을 비롯해 장하나(27), 이민지(호주), 이소미(20)가 8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했다. 고진영은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로 3언더파를 보탰다.
양희영(30)과 임희정(19)이 6언더파 공동 10위, 시댁이 부산인 허미정(30)은 5언더파 공동 14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1위 최혜진(20)은 버디와 보기를 3개씩 주고받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2언더파 공동 37위다.
크리스티 길먼(미국)은 파3 13번 홀(180야드)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4번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친 티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갔다. 길먼은 부상으로 1억6000만원 상당의 BMW 뉴7시리즈 자동차를 받았다. 길먼은 "친구들이 항상 파3 홀 플레이를 잘 하지 못한다고 놀렸는데 첫 홀인원을 기록해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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