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 최종일 단독 3위에 올랐다./대홍기획 |
고진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에서 한 시즌 메이저 3승 달성에 실패했다. 일본의 신예 시부노 히나코(21)가 정상에 오르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다. 5일(한국 시각)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고진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정상에 오른 시부노(18언더파 270타)에 2타 뒤진 단독 3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3년 박인비(31) 이후 6년 만에 한 시즌 메이저 3승을 달성하는 선수가 될 수 있었다. 남녀 통틀어서도 6명만 기록한 대기록이다. 고진영은 이날 무보기 라운드를 펼치며 선전했지만 3라운드까지 시부노에 4타 뒤졌던 간격을 뒤집지 못했다.
고진영은 대신 5개의 메이저 대회 성적을 합산해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을 확정했다. 고진영은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과 지난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올해 유일하게 메이저 2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받은 건 2015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29)에 이어 고진영이 세 번째다.
시부노는 일본 선수로는 1977년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히구치 히사코 이후 42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일본의 ‘황금세대’로 불리는 1998년생인 시부노는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데뷔한 신예로 2승을 거뒀다.
지난 5월 메이저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 파스컵에서는 배선우(25)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고, 지난달 시세이도 아넷사 레이디스에서는 이민영(27)을 연장전 끝에 꺾는 등 공교롭게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했다.
미소를 자주 짓는다고 해서 ‘스마일링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시부노는 "컷 통과를 목표"로 했다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신데렐라가 됐다. 일본 밖에서 열린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메이저 우승까지 차지한 것이다.
시부노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3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후 버디 2개와 보기 1개 주고받는 등 전반에 1타를 잃었다. 하지만 후반에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했다. 13번 홀까지 버디만 3개를 추가하며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고, 15번 홀(파5) 버디로 리젯 살라스(미국)와 17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시부노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약간 강하게 친 듯했지만 공이 홀벽을 맞고 들어가면서 1타 차 짜릿한 우승을 확정했다. 연장전에 대비하던 살라스는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고진영이 단독 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가운데 박성현(26)은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잃어 10언더파 단독 8위에 올랐다. US여자 오픈 우승자인 이정은(23)은 9언더파 공동 9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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