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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최종 4R 합계 2오버파 공동 16위… "링크스 경험 큰 도움...한달 쉬면서 하반기 준비" 

박상현이 디오픈 최종 4라운드 7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민수용 골프전문 사진작가

박상현(36)이 제148회 디오픈(브리티시오픈)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21일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의 던루스 링크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박상현은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2타를 적어낸 박상현은 공동 16위에 올랐다. 박상현은 2007년 최경주(49)가 기록한 역대 디오픈 한국 선수 최고 성적(공동 8위)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박상현은 "기분이 좋고, 영광이다"며 "지난해에는 곧바로 출전하는 바람에 미처 적응할 시간이 없어 컷을 당했지만 이번에는 아이리시오픈과 스코티시오픈을 치르면서 링크스 코스를 경험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순간 최대 시속 64km의 강풍이 몰아치기도 했다. 박상현은 "바람을 너무 많이 맞아 정신 없다. 레프리에게 경기를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니 그냥 치라고 하더라"며 "’이게 바로 디오픈이구나’라고 느꼈다"고도 했다. 

박상현은 "이런 비바람은 처음이었다"면서 "도중에 우산이 날아가버려 한국 팬분께 빌려서 경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상현은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를 잘 잡았다"면서 "한국으로 돌아가 한 달 가량 쉬는 동안 차근차근 점검해 하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다음은 박상현과의 일문일답. 

Q. 좋은 성적으로 마쳤는데, 소감이 어떤가. 
"바람을 너무 많이 맞아 정신이 없었다. 제대로 서 있지도 못 할 정도여서 왜 스톱을 안 하지 했다. 레프리에게 물어보니 그냥 치라고 하더라. ‘디오픈은 이런 거구나’라고 생각하고 쳤다." 

Q. 오늘 어려운 상황은 없었나. 
"2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할 때 공이 디보트 안에 있는 바람에 실수를 했다. 후반에는 너무 바람이 많이 불어서 고전했다. 마지막 홀 보기는 아쉽다." 

Q. 작년에는 컷을 당했는데 올해는 좋은 성적을 냈다. 차이점이 있다면. 
"작년에는 오자마자 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쳤다. 이번에는 아이리시와 스코티시오픈을 뛰면서 적응했던 게 좋은 성적의 비결인 것 같다. 앞으로도 출전할 기회가 온다면 즐겁게 도전하겠다." 

박상현이 2번 홀 페어웨이로 이동하고 있다./민수용 골프전문 사진작가

Q. 제주도 바람과 어떻게 다른가. 
"특별히 다를 건 없다. 다만 여기는 허허벌판이기 때문에 바람이 일정하게 분다. 한국에서처럼 도는 건 없다. 하지만 갑자기 강풍이 불면 엄청 세다. 세게 불었다가 잠시 멈췄다가 한다. 그런 바람을 몇 번 맞으니 정신이 없었다. " 

Q. 후반에 그래도 잘 버틴 것 같은데. 
"어제 잘 쳐서 약간 프레셔도 받았다. 전반을 이븐파로 버틴 뒤 후반에는 안전하게 파를 지키자는 마음이었다. 내가 다른 선수에 비해 낮은 탄도의 샷을 잘 친다. 그래서 바람이 부는 날이나 제주도 또는 스카이72 코스에서 성적이 좋다." 

Q.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선수의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 어떤가. 
"한국 선수들 실력이 좋아졌다는 걸 느낀다. 이렇게 어려운 코스에서 플레이를 한다면 한국 선수들도 더 배우면서 엄청난 성장이 있을 것이다." 

Q.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안 했으면 더 큰 상금을 받았을 텐데. 
"비바람이 하도 불어서 상금보다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Q. 그래도 이 분위기를 또 그리워할 것 같은데 어떤가. 
"내년이 되면 이게 그리울 것 같다. 평생에 올까 말까한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잘 잡은 것 같다. 한국 가서 어떤 연습을 해야 할 지 안 것 같다. 한 달 가까이 쉬면서 차근차근 점검해 하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포트러시(북아일랜드)=민학수 기자/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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