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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엽이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디오픈 로고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민수용 골프전문 사진작가

"비바람이 부니 완전히 다른데요." 17일(현지 시각)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만난 문도엽(28)의 얼굴에는 기대와 우려가 절반씩 섞여 있었다. 그는 지난 1월 아시안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으로 주관한 SMBC 싱가포르 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올라 디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번이 첫 출전이다.

그동안 ‘링크스 코스’라고 주장하는 몇몇 코스를 돌아봤지만 진정한 링크스 코스를 접한 것도 처음이다. 문도엽은 "지난주 금요일에 도착한 뒤 토요일부터 연습했는데 어제까지는 날씨가 좋았다. 그런데 오늘 비바람이 부니 골프장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대회가 열리는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의 던루스 코스는 바닷가 옆에 자리잡은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나무가 거의 없어 황량하고, 크고 작은 둔덕이 꿈뜰거리 듯 춤을 춘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억센 러프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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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엽은 "가장 중요한 건 티샷이다"며 "드라이버를 잡든, 우드나 아이언을 잡든 무조건 페어웨이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문도엽이 이렇게 말한 건 러프 때문이다. "조금만 깊은 곳으로 가면 샌드웨지나 52도 웨지로 레이업을 해야 해요. 50~100m 정도밖에 못 나가요. 그린을 직접 공략할 수는 없죠."

그렇다고 그린 공략이 쉬운 것도 아니다. 크기가 작고 경사가 심해 공이 조금만 목표 지점을 벗어나도 밖으로 굴러 나갈 수 있다. 문도엽은 "내일부터는 바람도 많이 불 것으로 예상되니 무모하게 공략하는 것보다는 일단은 안전하게 플레이를 하면서 기회를 봐서 공격적인 공략을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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