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148회 '디 오픈(브리티시오픈)'에 타이거 우즈(미국)는 2번 아이언을 골프 백에 넣어왔다.
대회 장소인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 던루스 코스는 전형적인 바닷가 링크스 지형에 자리 잡고 있어서 바람이 강하게 부는 데다 무성한 러프로 무장하고 있다. 우즈는 2번 아이언을 이용해 낮은 탄도의 정확한 티샷을 날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2006년 디오픈을 2연패(連覇) 했을 때 72홀 동안 드라이버를 딱 한 번 잡았다. 나머지 홀에선 주로 2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렸다. 낮은 탄도로 250야드 내외를 날아가는 우즈의 2번 아이언 티샷은 '스팅어 샷'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우즈는 2000년(올드코스)과 2005년(올드코스), 2006년(로열 리버풀) 세 차례 디오픈에서 우승했다.
우즈는 16일 기자회견에서 "날씨나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컷 샷이나 드로 샷, 그리고 탄도 등을 다양하게 바꾸면서 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통산 6승 중 4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브룩스 켑카는 동료들로부터 디오픈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향한 질주에 한 걸음 앞에서 출발한다는 시샘을 받는다. 2013년부터 켑카의 백을 메고 있는 리키 엘리엇이 바로 포트러시 출신으로 로열 포트러시 던루스 코스에서 골프를 배웠다. 지금도 클럽 멤버다. 이번 대회는 1951년 이후 68년 만에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리는 탓에 대부분의 선수가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주 금요일 현지에 도착한 켑카는 엘리엇의 어린 시절 집을 방문했는가 하면, 포트러시 항구에 있는 유명 바에 들러 현지 분위기에 적응하는 여유를 보였다.
2013년 디오픈에서 우승했던 필 미켈슨은 최근 열흘 만에 15파운드(약 6.8㎏)를 감량하고 핼쑥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미켈슨은 "6일간은 물과 커피만 마셨다"며 "나를 위해 시작한 것이다. 집중력과 에너지 레벨, 피트니스, 스태미나 등 모든 걸 향상시키기 위해 극적인 변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라고도 했다. 현지에선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미켈슨이 정신 나간 짓을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브리티시오픈은 한국시각으로 18일 오후 2시 35분 티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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