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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제인와타난넌드, 한국오픈 1타차로 우승
지난달 PGA땐 2위 달리다가 더블 보기 뒤 무너져 14위 추락

태국의 재즈 제인와타난넌드(24)는 지난 5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달려 세계 골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소년티가 가시지 않은 용모인데 골프는 파워풀하고 공격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4라운드 12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친 뒤 5홀 연속 보기로 무너지며 결국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28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4라운드. 제인와타난넌드는 우정힐스에서 둘째로 어려운 홀로 꼽히는 11번 홀(파4·501야드)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며 트리플 보기를 했다. 4타 차 선두를 달리다 갑자기 2위 황인춘(45)과의 간격이 1타 차로 좁혀졌다. 그는 "두 달 전 악몽이 떠올랐다. 제발 그때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하긴 했지만 까다로운 몇 차례 파 퍼팅을 집어넣으며 승리를 지켰다.

태국의 재즈 제인와타난넌드(위)가 23일 끝난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래 사진 오른쪽은 재즈 제인와타난넌드가 2016년 시즌을 마친 뒤 머리를 깎고 2주간 승려로 생활했을 때 모습. 태국에선 남자들이 만 20세가 되면 약 3개월 정도 출가해 승려 생활을 하는 관습이 있다. /KPGA·EPGA 투어 트위터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제인와타난넌드는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 그는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한국의 황인춘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았다. 한국오픈에서 외국인 우승자가 나온 것은 2011년 리키 파울러(미국) 이후 8년 만이다. 태국인 우승자는 2000년 통차이 짜이디 이후 19년 만이다.

제인와타난넌드는 만 14세인 2010년 프로에 데뷔해 그해 아시안 투어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웠다. 방콕 출신인 그는 "여덟 살 때 아버지와 친구 분들이 가는 골프장에 처음 갔다"며 "카트를 운전하는 게 재미있어서 따라다녔는데 아버지가 '직접 골프를 쳐보면 어떻겠냐'고 하셔서 골프를 치게 됐다"고 했다.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는 아들에게 '재즈'란 애칭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그의 원래 이름은 아티위트다.

그는 태국과 아시안투어, 유럽투어를 뛰며 프로 무대 8승을 경험했다. "한국 선수들이 엄청난 노력으로 세계적인 선수가 된 최경주와 양용은을 보며 꿈을 키우듯 태국 선수들은 하루 10시간 넘게 훈련하는 통차이 짜이디를 우러러보며 골프를 한다"고 했다. 그는 2016년 머리를 밀고 불교 사찰에서 2주간 승려 체험을 한 뒤 이듬해 방글라데시오픈에서 아시안 투어 첫 승을 올렸다. 그는 "큰 도움이 됐다. 다혈질이고 성질이 급한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긴장을 푸는 법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제인와타난넌드는 세계 랭킹 62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재미교포 케빈 나(32위)에 이어 둘째로 순위가 높다. 제인와타난넌드는 "최고의 선수들이 나오는 한국의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에서 우승해 기쁘고 영광"이라며 "음식이 맛있는 한국 투어에서 활동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오픈은 디 오픈(브리티시오픈) 예선도 겸하고 있는데 출전권 두 장은 2위 황인춘과 공동 4위 장동규(3언더파)에게 돌아갔다. 우승자 제인와타난넌드와 3위 김찬(4언더파)이 이미 디 오픈 출전권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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