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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터레이 페닌슐라 재단 CEO 
2월 페블비치 프로암, 최호성 초청 "그는 따뜻한 마음까지 갖춘 스타"

"독특한 '낚시꾼 스윙'으로 웃음을 주면서도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최호성은 골프의 본질이 결국 즐거움이란 걸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 많은 팬이 그를 그리워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 US오픈이 열리는 13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만난 스티브 존 몬터레이 페닌슐라 재단 CEO는 최호성이 준 강렬한 인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 2월 자신이 대회조직위원장으로 있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에 최호성을 초청해 미국 팬들에게 소개한 인물이다.

스티브 존 몬터레이 페닌슐라 재단 CEO(왼쪽)가 13일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오른쪽) 모습이 그려진 헤드 커버를 든 채 웃고 있다. /민학수 기자·연합뉴스

투어 카드가 없어 PGA 대회에 뛸 수 없던 최호성은 이 초청으로 처음 미국 땅을 밟았다. 당시 현지 언론과 PGA투어닷컴이 최호성이 포항 수산고 시절 참치 해체 실습을 하다 엄지손가락의 한마디가 잘려나가는 부상을 입은 일 등 그의 인생 역정과 클럽을 낚아채는 듯한 독특한 스윙 자세 등을 대서특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유명 스타들이 그의 '낚시꾼 스윙'을 흉내 내고 많은 팬이 몰려 최호성을 응원하는 등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다.

그는 이날 마침 최호성으로부터 자신의 독특한 스윙 모습을 새긴 헤드 커버가 담긴 소포를 받았다. 존 CEO는 넉 달 전 최호성의 플레이로 많은 이들이 즐거워하던 모습이 떠오른 듯 헤드 커버를 이리저리 만져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최호성은 당시 같은 조에서 경기했던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에런 로저스와 PGA 투어·챔피언스 투어에서 나란히 3승씩을 올린 제리 켈리, 영화배우 크리스 오도널에게도 선물을 보냈다. 존 CEO는 "미국 무대에서 한번 뛰어보고 싶다는 최호성 측 제안을 받았는데, 아들이 보여준 최호성 경기 동영상을 보고 그 자리에서 초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페블비치 프로암은 유명 가수이자 배우였던 빙 크로스비가 1937년 창설했다. 그는 "최호성은 처음엔 독특한 스윙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주변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재치, 그리고 실력으로 우리의 기대를 넘어서는 스타가 됐다"고 말했다. 또 "최호성은 PGA무대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면 성공을 거둘 만한 능력을 갖고 있다"며 "그의 경기를 다시 보고 싶어하는 미국 팬들이 정말 많다는 걸 꼭 알았으면 좋겠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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