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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까지 올랐던 제이슨 데이는 최근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타이거 우즈와 메이저대회 13승을 함께 했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데이(왼쪽)가 US오픈 연습 라운드 도중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함께 클럽을 교체하고 있다./USA투데이 스포츠

제이슨 데이(호주)는 2015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5승, 2016년에는 3승을 거두면서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 우승 이후에는 우승 경쟁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등 존재감이 확 떨어진 느낌이다. 특히 최근 4개 대회에서는 컷 탈락을 두 차례나 했고, 나머지 2개 대회 성적도 20위 밖이었다. 현재 세계 랭킹은 16위까지 밀렸다. 데이는 "난 충분한 성적을 내지 못한 선수"라고 했다.

그러자 데이가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그가 선택한 카드는 ‘킹 메이커’ 영입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 캐디였던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에게 백을 맡긴 것이다. 13일(한국 시각)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은 데이와 윌리엄스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대회다.

데이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흘러가는 상황이 매우 실망스러웠다. 플레이를 잘 하지 못했고, 개선이 필요했다"며 "스티브가 나를 다음 단계를 이끌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56세인 윌리엄스는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우즈의 캐디를 하면서 그의 메이저 15승 가운데 13승을 합작했다. 우즈가 페블비치에서 열린 2000년 US오픈에서 2위를 1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할 때도 함께했다. 하지만 우즈가 성추문 스캔들로 비틀 거리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별했다. 이후 공개석상에서 우즈를 비판하는 발언들을 했는 데 그중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내용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우즈와 결별한 후에는 2017년까지 애덤 스콧(호주)의 백을 멨다. 2013년 스콧의 유일한 메이저 우승인 마스터스 제패를 도왔고, 이듬해 스콧이 세계 1위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윌리엄스는 우즈를 만나기 전에는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과 메이저 4승과 통산 22승을 거둔 레이몬드 플로이드(미국)의 캐디를 맡았었다.

데이의 백은 오랫동안 콜린 스와튼이 담당했었다. 스와튼은 데이가 12세 때 아버지를 암으로 잃었을 때부터 그와 함께하며 코치 겸 캐디를 했다. 하지만 데이가 2017년 무관에 그치자 스와튼은 백을 내려놓고 코치 역할에만 집중했다. 데이는 이후 2명의 캐디와 호흡을 맞춰봤지만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자 이번에 윌리엄스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데이는 "경험이 많은 캐디와 함께 한다는 건 매우 중요하다. 스티브는 그동안 볼 스트라이킹이 뛰어난 선수들과 많은 일을 했다"며 "그에게 내 목표는 다시 세계 1위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데이와 윌리엄스가 언제까지 파트너십을 맺을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올해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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